두터운 남성 팬덤을 보유한 여성 스타들은 그만큼 부적절한 시선에도 다수 노출될 수밖에 없다. 성희롱에 가까운 성적 대상화는 물론이고, 추측만으로 부적절한 구설에 오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트와이스 지효의 이른바 '웅앵웅' 논란과 배우 박보영의 열애설 해명이 지닌 뜻 역시 같은 맥락이다.
지난 5일 지효는 V앱 팬 채팅을 진행하면서 일부 팬들의 태도에 대해 불쾌감을 표출했다. 그는 "자꾸 관종같으신 분들이 웅앵웅하시길래 말씀 드리는데 단지 몸이 아팠던 것"이라고 시상식 무대에 서지 못한 배경을 밝혔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웅앵웅'이란 표현의 뜻을 두고 "남성 비하적 표현"이란 주장이 잇따르면서 지효는 세간의 도마에 올라 있다.
지효의 '웅앵웅' 발언 이틀 전인 3일에는 박보영이 막무가내식 열애설 보도에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선배 배우 김희원과의 열애설에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기사를 쓰는 부분이 참 밉다"라고 날을 세웠다. 소속사가 없던 박보영이 직접 입장 표명을 한 셈이다.
'웅앵웅'이란 지효의 표현과 그 뜻을 문제삼는 일부 여론 이면에는 일견 다분히 남성 팬덤을 원동력으로 삼는 트와이스 멤버의 날선 태도에 대한 불편함이 읽힌다. 예쁘고 착하게 비춰지던 여성 아이돌이 어느 순간 태도를 돌변했다는 점에서다. 중요한 건 '웅앵웅'이 무슨 의미였는지가 아니라, 그의 감정이 어땠을지여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