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과 KB금융이 금융과 IT를 접목한 '디지털 금융' 사업 강화에 나선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20'에 참석, 글로벌 IT 업체와 협업 기회 등 신사업 발굴을 모색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 임원진들이 7일 개막하는 'CES 2020' 참관을 위해 미국 라스베가스로 출국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직접 CES 현장을 찾는다.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로는 처음이다. KB국민은행 IT그룹, KB국민카드, KB인베스트먼트, KB경영연구소 등에서 본부장급 임원과 실무 직원들 17명이 윤 회장과 동행한다.
올해 CES 주제는 5G(5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이다. 금융 측면에서 다양한 융복합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현장에서 부스를 돌면서 글로벌 IT 업체들과의 협력 방안을 직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지난해 금융과 통신을 융합한 MVNO(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Liiv M)'을 출시하는 등 디지털 금융에 관심이 높다. 리브엠은 금융권과 통신 업계를 통틀어 알뜰폰에 첫 5G 서비스를 도입했다. CES 참관을 통해 리브엠을 활용한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윤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KB의 미래성장을 이끌어 나갈 신 수익원 확보에 앞장서겠다"며 "‘마이데이터’와 ‘마이페이먼트’ 시장을 선점하고 리브모바일을 통해 서로 다른 업종과의 협업 성공사례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 한 바 있다.
신한금융도 조영서 신한DS 부사장, 한상욱 오렌지라이프 상무 등 그룹사 임직원 총 12명을 파견한다. 신한DS는 신한금융의 금융 인프라 및 플랫폼 구축, 운영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한 DS를 그룹 디지털 전략의 컨트롤타워로 삼기 위해 지난달 임원인사에서 경영진을 큰 폭으로 교체하고 대규모 체질개선 작업을 실시했다.
특히 이번에 CES참관하는 조 부사장은 신한금융지주 디지털본부장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오픈뱅킹 도입과 핀테크 기술 확산 등을 계기로 금융권에서 디지털 경쟁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CES 기간인 오는 10일, 신한금융그룹은 상호협력(MOU)를 맺은 Plug&Play(플러그앤 플레이)의 'Plug & Play 코리안 핀테크, 스마트시티 이벤트 행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국내 퓨처스랩 기업(현재 선정 중)에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네트워킹을 강화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최대 가전분야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디지털 환경변화 분석 및 금융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게 목적"이라며 "오픈뱅킹이 상용화 되는 등 디지털 금융이 본격화 되는 시점에서 CES를 통해 글로벌 IT 업체들과의 협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