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관위 설치 및 원 위원장 임명을 의결했다고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회의 후 밝혔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선거에 대비한 중앙당공천관리위원회는 선거일 100일 전까지 설치하도록 돼있다. 이날은 총선을 딱 100일 앞둔 날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선 공관위원장만 임명하고 공관위원 인선은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공관위원장과 공관위의 구성을 놓고 숙고를 거듭해왔다. 이해찬 대표는 그간 원 의원에게 공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수차례 설득했고 원 의원이 고사하다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현역 의원을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한 적은 드물다. 하지만 원 의원이 5선으로 당내 사정에 밝은 데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어 공천관리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 의원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셔서 사심 없이 공정하게 당 공천을 관리할 수 있다”며 “당 내‧외에 신망이 두루 있고, 당의 철학과 가치를 이해하고 있는 분이어서 당 밖에 계신 분보다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현재 김포시 갑 지역구인 경남지사 출신 김두관 의원을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 차출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민홍철 경남도당 위원장이 최고위에 잠시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역위원회 의견을 전달했다. 최고위는 PK 지역의 요청을 김 의원에게 전달하고 의견을 물을 계획이다. 홍 수석 대변인은 “(PK 지역을) 략적 지역으로 기대하고 있어 조금 더 힘을 실어달라는 것”이라며 “김 의원이 어떻게 해야 할지는 판단해야 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은 그 지역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