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이란 사태로 국내 원유 수급에 차질 없어…가격 안정 최선"

입력 2020-01-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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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군이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습 살해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군이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습 살해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군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하면서 중동 지역 전운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 정부가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동향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동향 점검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 관계자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유업계와 가스공사는 중동 지역 석유·가스시설이나 유조선 등에 대한 공격으로 직접적인 공급 차질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며 현재까지 점검 결과, 국내 도입에 차질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나 향후 국제 석유·가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 실장은 "우리나라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서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업계와 함께 중동 정세와 국제 석유·가스시장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국내 석유·가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의 70%와 LNG의 40%가량이 중동에서 수입되고 있다.

정부는 유관기관·업계와 석유수급·유가 점검회의를 지속 개최하고 석유수급 상황실 운영을 통해 수급상황은 물론 국제유가 및 국내 석유제품 가격 일일 모니터링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석유·가스 수급 위기가 실제 발생할 경우에는 정부가 마련한 비축유 방출, 석유수요 절감조치 등 비상 대응체계가 신속히 작동할 수 있도록 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중동의 정세 불안에 적극 대응해 왔다"며 "앞으로도 그 연장선상에서 국내 석유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유가의 벤치마크 중 하나인 브렌트유가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분 현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 오른 배럴당 70.11달러에 거래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 가격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9% 뛴 64.27달러를 나타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가 더 악화되면 브렌트유 기준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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