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바이오, 리스크 구간 종료…재무구조 개선 ‘막바지’

입력 2020-01-0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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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바이오가 재무구조 개선 막바지 구간에 돌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엔트바이오는 지난 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55% 감자안을 가결했다. 결손보전을 위한 자본감소 목적이다.

감자란 기존 주식을 합치거나 액면가를 줄여 자본금을 이익잉여금으로 돌리는 회계기법이다. 실제 돈이 움직이지는 않지만, 자본금을 이익잉여금으로 변경할 수 있어 장부상 결손금이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

이번 감자가 완료되면 결손금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자본잠식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해소된다. 회사의 자본금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1142억 원이며, 결손금은 633억 원이다. 감자 후에는 자본금은 508억 원으로 감소하는 대신 나머지 자본금이 결손금과 상계된다.

앞서 오리엔트바이오는 재무상 ‘리스크’를 해결하는데 주력해 왔다. 오리엔트바이오는 2017년 재무제표상의 오류를 발견하고 자진 신고해, 같은 해 6월부터 지난해 중순까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밀회계감리를 받았다. 이에 따라 무형자산의 비용처리 등 보수적인 회계처리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무적인 부분은 지난해 과도한 재고자산을 정리해 비용절감 효과가 가시화했다는 점이다. 생물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유지비용이 높은 실험체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해 이를 대거 처분했다. 덕분에 판관비가 급등했지만, 이는 일회성 비용이다.

아울러 과거 지나치게 높았던 금융비용도 정상화했다. 지난해 금융비용이 매출의 20%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올해 9월 말 기준 1%대로 줄었다. 이 같은 고정비용의 감소로, 이르면 다음 분기부터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될 전망이다.

회계상 이슈와 별개로 매출은 오름세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은 200억 원, 191억 원, 256억 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 반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135억 원)과 비슷한 12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이번 감자를 기점으로 리스크 관리를 끝내고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장 모멘텀도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이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계열사(Orient Bioresource Center Inc)에 대여했던 46억 원을 출자금으로 전환했다. 미국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란 설명이다. 현재 주가가 역사적 최저점 수준이란 점도 투자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

오리엔트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감자로 재무적 리스크는 모두 해소될 것”이라며 “사업은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어 향후 성장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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