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 고조에 금융시장 ‘출렁’

입력 2020-01-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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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내 증시 및 환율.유가 추이
▲6일 국내 증시 및 환율.유가 추이
중동 위기감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또 금, 달러 등 안전자산의 가격 상승을 예측하면서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양국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공습에 폭사한 데 대해 이란은 보복을 다짐하면서 핵합의를 사실상 탈퇴했다.

6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98%(21.39포인트), 2.18%(14.62포인트) 하락한 2155.07, 655.31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모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WTI(서부텍사스유)와 두바이유는 각각 3.06%(1.87달러), 3.65%(2.39달러) 상승한 63.05달러, 67.8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3.55%(2.35달러) 오른 68.60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출렁이면서 이날 증시에서 석유화학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극동유화는 전 거래일보다 가격제한폭(29.89%)까지 치솟은 4650원에 거래를 마쳤고 흥구석유(29.93%), 한국석유(29.69%) 등도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SH에너지화학(28.44%)과 중앙에너비스(16.21%) 등도 급등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금값도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3일 기준)에서는 국제 금이 전 거래일 대비 1.62%(24.70달러) 오른 1549.20달러에 장을 끝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00원 오른 1172.1원에 마감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가가 최대 70달러 까지는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값도 12월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전자산 유입 요구가 커질 수 있어 1600달러까지는 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위기감이 높아지자 청와대가 NSC를 개최하고 정부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여는 등 상황 점검에 나섰다.

하지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03년 미국, 이라크 전쟁 이후 중동지역 긴장감이 가장 높아진 시기로, 금융시장 역시 빠른 회복에 나서기 보다는 사태의 진행에 따른 관망세가 높게 유지될 전망”이라며 “그럼에도 현재는 구조적인 유가 급등 가능성이 낮고, 원유에 대한 경기 민감도가 낮아졌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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