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장, 시위사태에도 중국 존재감 더욱 커져…본토 투자자, 주식 순매수 3배 급증

입력 2020-01-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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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항셍지수, 작년 9% 상승…서구권 투자자들은 자금 역외로 유출

▲중국 투자자들의 홍콩 주식 순매수액 추이. 단위 억 홍콩달러.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 투자자들의 홍콩 주식 순매수액 추이. 단위 억 홍콩달러.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 정부에 대한 항의 시위가 6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지만 홍콩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주식 순매수 금액은 2493억 홍콩달러(약 37조4800억 원)로, 전년보다 세 배 급증했다.

특히 대규모 시위가 시작된 작년 6월 이후 오히려 매수세가 커졌다. 반면 서구권 투자자들은 자금을 홍콩 역외로 유출하고 있다는 사실이 포착됐다.

홍콩증시 벤치마크인 항셍지수는 지난해 9% 상승했다. 상승률은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22%)보다 낮았지만 대규모 시위사태 이후에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정치 리스크를 우려, 홍콩 주식을 처분했지만 본토 투자자들이 유력한 구매자로 나서 증시를 지탱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특히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이나 선전과 홍콩을 잇는 ‘선강퉁’을 통해 홍콩 주식을 거래한 데이터를 살펴보면 작년 하반기에 매수세가 부풀어 올랐다. 예를 들어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점거, 시장에 불안이 확산했던 지난해 8월 본토 투자자들은 586억 홍콩달러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본토와 홍콩증시에 중복 상장한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홍콩에서 상대적으로 낮아져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홍콩증시에는 1200개사 이상의 중국 기업이 상장해 있으며 전체 시가총액에서 이들의 비중은 70%를 넘는다. 상장 중국 기업 수는 최근 5년간 1.4배 증가했다. 중국에서 주목받는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와 음식배달 앱 메이퇀뎬핑 등이 지난해 10월 홍콩에서 상장하면서 본토로부터의 자금 유입이 더욱 커졌다.

이에 홍콩 외환시장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해 들어 홍콩달러 가치는 한 대 미국 달러 대비 7.76홍콩달러로 2017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대규모 시위에 홍콩달러가 미국달러에 연동되는 페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실제 외환시장에서 큰 혼란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서구권 투자자들은 정정 불안으로 홍콩에서 돈을 빼내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지난해 4월 이후 홍콩 투자펀드에서 50억 달러(약 6조 원)의 자금이 유출됐다”며 “이는 홍콩 국내총생산(GDP)의 1.25%에 해당한다. 글로벌 주요 금융센터인 홍콩의 정치적 긴장 고조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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