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흔들 최대 리스크는?...중동 위기 아닌 미국 대선

입력 2020-01-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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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6일(현지시간) 미 루이지애나주 먼로의 먼로시민센터에서 열린 유세장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먼로/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6일(현지시간) 미 루이지애나주 먼로의 먼로시민센터에서 열린 유세장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먼로/AP뉴시스
올해 세계 경제를 뒤흔들 최대 리스크로 미국-이란 간 갈등이 머릿속에 떠올랐다면 틀렸다. 세계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갈 최대 리스크는 다름 아닌 ‘미국 정치’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은 6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가 당면한 리스크를 담은 보고서 ‘2020년 10대 리스크’를 발표했다.

1위는 미국 정치였다.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이 발단이다. 대선을 전후해 발생하게 될 정치적 혼란은 외교에도 영향을 미쳐 세계가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국내 정치 이슈가 1위에 오른 것은 1998년 유라시아그룹 설립 이래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1월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는가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테지만, 누가 되더라도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인들은 당선자에 상관없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패자 측이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유라시아그룹은 “트럼프 탄핵 국면에서 극단적으로 양분된 정치 환경은 사회 불만이 폭력을 낳을 가능성을 극대화시킨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리스크로는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을 꼽았다. 보고서는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면서 데인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분석했다. 5G 등 전략적 첨단 기술을 둘러싼 디커플링은 다른 산업에도 파급될 수 있다. 중국이 해외 기술, 무역, 금융 구조 재편에 박차를 가하면서 자유무역을 통한 세계화는 훼손될 수밖에 없다.

최근 중동 정세를 격랑 속으로 밀어 넣은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은 8위에 그쳤다. 양국이 전면전에 이를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보고서는 “이란은 미국의 엄청난 군사력을 알고 있으며, 넘어서는 안되는 레드 라인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다국적 기업의 영향력 감소, 인도의 종파 및 종교적 갈등, 유럽연합(EU) 분열, 기후변화, 남미 불안정, 터키 정국 등이 올해 주목할 10대 리스크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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