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공고기 스타트업 임파서블푸드는 이날 버거킹 매장 수십 곳에 샌드위치용 패티로 사용될 인공 돼지고기와 소시지를 이달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경쟁사인 비욘드미트는 지난해 식물성 단백질을 사용한 소시지를 아침 샌드위치용으로 던킨브랜즈그룹의 칼스주니어와 캐나다 팀 호튼 매장들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임파서블과 비욘드, 기타 인공고기 업체들은 자사 제품이 가축을 도축하지 않고 생산에 필요한 곡물과 물, 연료도 실제 육류를 생산하는 것보다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초창기 가장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되는 소의 대체고기 개발에 착수했는데 이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소비되는 육류인 돼지고기에 도전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업계는 닭고기와 해산물 대체식품도 개발하고 있다.
임파서블푸드의 데이비드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돼지고기는 널리 소비되는 육류여서 우리가 개발에 나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인공고기는 전체 육류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지만 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임파서블푸드와 비욘드미트 등이 생산한 인공고기는 미국 전역에서 약 2만 개 식당에 공급되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체 관계자들은 인공고기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매장 방문 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호평했다.
축산농가들은 인공고기 성장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들을 오도할 수 있다면 인공고기 제품에 ‘육류’와 ‘돼지고기’ 등의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파서블푸드의 돼지고기는 대두와 코코넛 오일, 전분 등 쇠고기와 비슷한 재료로 만들어진다. 데이비드 리 CFO는 “콩의 ‘뿌리혹 헤모글로빈(Soy leghemoglobin)’ 단백질이 인공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실제 육류와 비슷한 맛을 내게 하는 핵심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중국과 우리나라,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에서 수천 만 마리의 돼지가 폐사하면서 인공 돼지고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데이비드 리 CFO는 “글로벌 수요가 매우 많아서 압력을 느낄 정도”라며 “아울러 종교적 이유 등으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전 세계 25억 명의 사람들에게도 우리 제품이 닿기를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