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간 일촉즉발 대립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밤사이 미국채는 약세를 기록했다. 2조7000억원에 달하는 국고채 30년물 입찰도 물량부담으로 다가왔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매도했고, 기관도 손절물량을 내놨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2 안심전환대출용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 입찰에 대한 부담도 선반영했다.
반면 은행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수대응했다. 특히 10년 선물시장에서는 2010년말 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를 경신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국과 이란간 갈등이 여전해 금리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수급부담도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다음주 17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전까진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커브 스팁 분위기쪽에 무게를 실었다.
CD91일물 금리는 전일대비 3bp 하락한 1.46%에 고시됐다. 이는 이날 오전 우리은행이 CD 3개월물 1000억원어치를 고시금리보다 3bp 낮은 1.46%에 발행한 영향이다. 전날에도 농협이 CD 3개월물 1조원어치를 1.49%에 발행하면서 CD91일물 금리가 4bp 하락한 바 있다. 이같은 하락세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해 10월16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19bp 떨어졌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CD91일물 금리가 최대 1.40%까지 내릴 수 있다고 봤다.
한은 기준금리(1.25%)와 국고채금리간 격차는 3년물의 경우 8.1bp를, 10년물의 경우 36.3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1.8bp 확대된 28.2bp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7bp 상승한 68.3bp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3667계약 감소한 28만1311계약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량은 2만8164계약 늘어난 15만7072계약이었다. 이는 지난해 11월13일 17만4051계약 이후 최고치다. 원월물 미결제 3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6회로 역시 작년 11월13일 0.58회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만156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전년 8월27일 1만670계약 순매도 이후 5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규모다. 외국인도 3481계약 순매도해 9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반면 은행은 1만1490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7거래일만에 매수세며, 작년 6월20일 1만2292계약 순매수 이후 7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세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82틱 급락한 130.55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종가가 장중 최저가였고, 시초가인 131.20이 장중 최고가였다. 장중변동폭은 65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564계약 증가한 12만9357계약을 보였다. 이는 작년 9월11일 13만2146계약 이후 최대치다. 거래량도 5257계약 늘어난 10만3213계약으로 전년 11월5일 10만7742계약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회전율 또한 0.80회로 지난해 11월5일 0.93회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959계약을 순매도하며 나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또 작년 12월20일 4208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외국인의 10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마이너스(-)5999계약으로 2018년 2018년 2월5일 -9636계약 순매수 이후 1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도 3365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대량매도에 나섰다. 이는 또 작년 5월21일 3907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규모다. 반면, 은행은 6507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째 대량매수했다. 특히 이는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일별 역대최대 순매수규모다. 직전 최대치는 2013년 2월26일 기록한 5494계약 순매수였다.
국채선물 3년·10년물간 스프레드 거래 규모는 금융투자가 360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60계약을 순매도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이란간 갈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금리 방향성은 불투명하다. 수급에 대한 부담도 확인된 것으로 보여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 같다. 다만 다음주로 다가온 1월 금통위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커브 스팁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연초 이란발 국지적 리스크를 안고 강했던 시장이 되돌림 했다. 장중 위험자산 강세, 미 금리 상승 등으로 약세를 지속했고, 외국인 선물매도와 국내기관 손절이 이어졌다”며 “30년물 입찰도 (큰 규모의) 물량이 이번 한번에 그치지 않는다는 인식에 어느정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말 위태로웠던 단기자금시장도 지준마감 전일을 앞둔 오늘까지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말에 이어 연초 변동성이 큰 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연초 단기 크레딧 위주 수요와 장기 국고채 공급우위라는 상충된 수급 사이에서 방향을 잡기 쉽지 않다. 일단 다음주 금통위까지는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듯 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