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위기 파장, 국내 금융기관 위험 크지 않아

입력 2008-09-1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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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충격 불가피하나 불확실성 해소의 단초로 이해해야

16일 글로벌투자은행 위기에 따른 국내 금융기관의 직접적인 위험 노출도는 그다지 크지 않은 수준일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이는 불확실성 해소의 단초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일 리먼브라더스는 미국 뉴욕남부지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또 메릴린치도 BOA(Bank of America)에 합병되기로 결정했다.

한편 금융위가 전일 발표한 국내 금융기관의 리먼과 메릴린치에 대한 익스포저는 모두 7억20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별금융기관의 익스포져는 아직 확인이 불가하지만 대출과 유가증권보다는 주식파생결합상품(ELS)에 대한 익스포져가 크다는 점에서 은행보다는 증권사의 익스포져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금융위의 발표에 따르면 개별금융기관의 익스포져도 자산과 자본 대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언급하는 등 이번 사건으로 국내 개별금융기관의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메릴린치에 대한 대출과 주식파생결합상품에 대한 익스포저의 경우는 합병주체인 BOA가 채무를 승계할 것이므로 피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및 메릴린치의 매각 등 일련의 사태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부정적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당분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탈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환율 및 금리 상승 등 매크로 환경의 불안정성으로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최 연구원은 "궁극적으로는 불확실성 해소의 단초로 이해해야 한다"며 "향후 AIG의 구제 요청에 대한 FRB의 대응방안에 따라서 시장에 추가적인 혼란이 야기될 수는 있겠지만 신용위기에 대한 공포심은 점진적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메릴린치의 매각에 따라 메릴린치에 투자한 KIC(한국투자공사)와 하나금융의 손실 가능성은 BOA의 해당 지분인수 여부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하나금융에 대한 투자심리는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KIC와 하나금융의 투자액은 각각 약 20억달러와 5000만 달러로 지난 7월 메릴린치에 대한 투자액을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는데 전환가격은 주당 약 27.5 달러.

최 연구원은 "BOA가 KIC와 하나금융 지분까지도 주당 29달러에 사준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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