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했던 삼성전자…올해 '반도체' 회복세 업고 반등 성공할까

입력 2020-01-08 10:20 수정 2020-01-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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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무역전쟁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부정적 변수로 작용

삼성전자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관련 업계에선 올해 실적개선 폭에 주목하고 있다.

침체됐던 반도체 시장이 반등하면서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크지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등 부정적인 변수도 존재한다.

삼성전자는 8일 작년에 매출 229조5200억 원, 영업이익 27조710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매출 243조7700억 원, 영업이익 58조8900억 원)과 비교했을 때 각각 5.85%, 52.95% 하락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이 하락한 이유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7~2018년까지 초호황기를 기록했던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미ㆍ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고객사들이 재고를 축소하기 시작하면서 악화되기 시작했다.

고객사들의 구매량 감소로 반도체 가격은 자연스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의 작년 10월 고정거래가격은 2.81달러다. D램 가격이 집계되기 시작한 2016년 6월 이후 최저치이다.

디스플레이 시장 침체 또한 삼성전자에게 치명타였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물량 밀어내기를 전략으로,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 수익성 악화로 삼성은 LCD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실적은 올해부터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 악화일로를 걸었던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기미가 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투자를 미뤄왔던 구글, 아마존 등 클라우드 업체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면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제조업체들의 본격적인 5G 스마트폰 출시 또한 호재로 다가온다. 스마트폰 사양이 높아질수록 필요로 하는 반도체 양 또한 늘어난다.

반도체 가격은 이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2.81달러다. 작년 10월, 11월 가격과 같다.

낸드플래시는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낸드플래시 128Gb MLC(멀티 레벨 셀) 제품의 지난해 12월 평균 가격은 4.42달러로 전달보다 3%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저점이었던 3.93달러 대비 12% 올랐다.

다만 대내외적으로 남아있는 위기는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미ㆍ중 무역전쟁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등 글로벌 경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회복세에 접어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갈등도 글로벌 경제 악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운턴 국면에 접어들었던 반도체 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반도체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에게는 반가운 상황"이라며 "다만 글로벌 경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수 없는 만큼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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