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연합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의 알아사드와 이르빌 기지에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있었다는 소식에 8일(현지시간) 아시아증시가 급락하고 국제유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오전 10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3% 급락하고 있다. 한국증시 코스피지수도 1%대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다우지수 선물은 410포인트 하락해 이날 개장 시 432포인트 하락할 것임을 가리켰다. S&P500과 나스닥 선물지수도 각각 최소 1.5% 이상 떨어지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4.5% 급등한 배럴당 65.53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금 2월물 가격은 2.1% 뛴 온스당 1609.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이 1600달러 선을 넘은 것은 2013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라고 CNBC는 전했다.
일본 엔화 가치도 뛰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외환시장에서 0.46% 하락한 107.82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엔 환율도 0.56% 떨어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0bp(bp=0.01%포인트) 하락했다.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이란의 미군 주둔 이라크 기지 공격으로 양국이 전면적으로 충돌할 위험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회피하고 안전자산인 금과 일본 엔화, 미국 국채 등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진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난주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인 거셈 솔레이마니를 암살한 이후 미국과 이란의 긴장 국면을 예의 주시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전격적으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더욱 불확실해졌다.
TD증권의 미툴 코테차 투자전략가는 “시장이 지금의 불안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시장의 움직임은 미국의 반응과 긴장의 추가 고조에 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