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전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달성…스마트폰 적자는 숙제로 남아

입력 2020-01-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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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하량 2900만 대 머무를 것으로 예상…전년 대비 하락

LG전자가 지난해 신가전 판매 흥행에 힘입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이 계속 적자에 머물러있다는 점은 고민거리로 남았다.

LG전자는 8일 작년 매출 62조3060억 원, 영업이익 2조4329억 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이며 3년 연속 60조 원을 상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줄었다.

LG전자가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는 데는 신가전 힘이 컸다. LG 건조기,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신성장 가전 제품이 해외 매출에서 두 자릿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가전 매출이 현재 전체 가전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LG전자는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생활가전 사업이 하반기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자, 전체 영업이익도 하락하는 현상이 반복돼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6조610억 원, 영업이익 98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증권가 평균 추정치(매출 16조4601억 원ㆍ영업이익 2791억 원)보다 낮은 수치이다.

특히 MC사업본부는 작년 4분기를 포함해 19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900만 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28%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새 폼팩터인 탈착형 디스플레이 ‘듀얼 스크린’은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업체와 삼성전자에 밀려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제 해결을 위해 LG전자는 스마트폰 ODM(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 제품군을 확대한다.

LG전자는 작년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ODM을 활용해 발생한 내부 연구개발 리소스를 프리미엄 개발에 투자해 이익을 발생하고, 이를 다시 투자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플래그십 제품인 V60 씽큐와 성능이 강화된 듀얼 스크린은 올해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0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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