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작업 본격화된 웅진에너지… 매각 성사 가능성은?

입력 2020-01-0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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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웅진에너지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매각 성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전에도 인수합병(M&A)이 무산된 경험이 있는데다 태양광 업황까지 좋지 않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8일 IB업계에 따르면 웅진에너지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23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 이후 예비실사을 진행하고 내달 중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5월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이 발표한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신용평가 결과에서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을 받고 기업회상절차를 법원에 신청했다. 웅진에너지는 전세계 태양광 시장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2013부터 2016년까지 매년 300억~800억 원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2017년 1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나 2018년에는 1000억 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 누적기준 영업손실이 477억 원에 달한다.

웅진에너지는 존속형 회생계획안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원했지만 당시 조사위원으로 선임된 삼일PwC가 회사의 청산가치를 계속기업가치보다 높게 평가하면서, 서울회생법인은 인가 전 M&A 방식으로 회생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 웅진에너지의 청산가치는 798억 원으로 매각가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매각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앞서 웅진에너지는 2012년과 2018년 M&A시장에 등장했으나 태양광 시장 침체로 인한 적자 사업구조와 경쟁력 저하 등의 이유로 모두 무산된 바 있다.

국내 연관 업체, 중국 등 해외 관련 업체들과 사모펀드 등이 웅진에너지 매각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기엔 국내의 태양광 산업 생태계가 불리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의 경우 대기업이 태양광 발전에 나설 경우 세액 공제율이 1%에 불과한데다 전기요금 부담도 중국 업체들과 비교해 2배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원가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웅진에너지가 생산하는 잉곳과 웨이퍼 생산 원가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웅진에너지는 국내 유일 잉곳 및 웨이퍼 업체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태양광용 잉곳·웨이퍼 사업을 진행하다 모두 철수했다”며 “전 세계 태양광 사업이 공급과잉에 빠진 상태인데다 원가 절감을 위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해 나가는 상황에서 모든 사업장이 국내에 있는 웅진에너지의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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