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공하는'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CES 비공식 참관

입력 2020-01-0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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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PI 필름ㆍMEA 등 역점 시장 동향 파악 차원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장희구 코오롱인더 사장이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연료전지용 막전극접합체(MEA) 등 차세대 시장을 공부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9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장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 비공식 일정으로 참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별도의 비즈니스 미팅 일정이 있어 간 것은 아니다"라며 "장 사장 개인적으로 시장 동향이나 업계 최신 소식을 보기 위해 참관했다"고 설명했다.

비공식 일정인 만큼 소규모로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임원 한두 명과 같이 참관했다"며 "언제까지 CES에 머물지 등 일정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코오롱 그룹은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장 사장이 개인적으로 CES에 참석한 것은 시장의 동향을 직접 경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최근 차세대 폴더블폰의 핵심 소재인 투명 PI 필름과 수소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용 MEA 등에 역점을 두고 있는 만큼 관련 전시를 눈여겨보고 관계자들과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투명 PI 필름의 경우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과 맞물려 화학소재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SKC는 시장 진입을 위해 지난해 10월 충북 진천공장에 투명 PI필름 생산설비를 준공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아이테크놀로지도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미 2017년 투명 PI 필름 양산체제를 갖췄다. ‘컬러리스 폴리이미드(CPI)’라는 자체 브랜드도 있다.

스마트폰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320만 대였던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이 2022년 501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또 다른 역점 사업인 MEA의 경우 2014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2016년에는 미국 고어사에서 핵심기술을 도입했고, 2018년에는 마곡 코오롱 원앤온니(One&Only)타워를 건립하며 MEA 파일럿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KC코오롱인더PI를 매각하며 3000억여 원의 실탄을 확보한 만큼 이번 CES 방문의 최우선 목적은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투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선) 궁극적으로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지속성장의 토대를 굳건히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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