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산업, 최악의 시기 끝났나…5G가 회복 원동력

입력 2020-01-09 09:25 수정 2020-01-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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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1년 반 만에 상승…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4% 증가 전망

▲글로벌 연간 스마트폰 출하 증가율(전년비) 추이. 단위 %. ※2019~20년은 예상치.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글로벌 연간 스마트폰 출하 증가율(전년비) 추이. 단위 %. ※2019~20년은 예상치.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1년여 간의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이다.

세계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이달 초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 전망을 내놓고 이에 앞서 삼성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지난달 업계 최악의 시기는 끝났다고 자신하는 등 반도체 업계에 낙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반도체 시장의 회복을 이끄는 최대 순풍은 바로 차세대 이동통신인 5G의 글로벌 출시라고 WSJ는 진단했다. 5G 도입이 그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스마트폰 판매를 다시 플러스로 전환시키고 대용량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AI)과 연산 및 데이터 스토리지에 대한 기업 투자를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모리 칩 가격은 지난 1년 3개월 동안 대부분 시기에서 급락했다. 호황기를 지나고 글로벌 경제가 주춤하면서 과잉 생산으로 재고가 대량으로 남았기 때문.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메모리 계약가격이 1년 6개월여 만에 상승했다. 또 다른 주요 메모리 칩인 D랩 가격도 올해 1분기에는 1년여 만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부품 유통업체 퓨전월드와이드의 토비 고너먼 부사장은 “메모리 칩 재고가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다”며 “지난해 3분기 이전과 같은 과잉 재고 현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2개월간 메모리 칩 매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이 반도체 업계가 부진의 늪에 허덕였던 지난해에도 이미 올해 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론에 베팅했다. 삼성 주가가 지난해 연간 44%, 마이크론이 64%, SK하이닉스가 61% 각각 폭등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들 3개사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탑재 낸드플래시 메모리 평균 용량 추이. 단위 기가바이트(GB). ※2019~20년은 예상치.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스마트폰 탑재 낸드플래시 메모리 평균 용량 추이. 단위 기가바이트(GB). ※2019~20년은 예상치.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업계와 전문가 모두 지난해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면서 그 시기가 다소 늦춰졌다고 WSJ는 전했다. 반도체 구매자들은 관세 가능성과 지지부진한 스마트폰 판매로 구매를 자제했다. 그러나 최근 수요 증가로 시장이 다시 성장세를 찾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판매가 메모리 칩 수요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바라봤다. 올해 여러 주요 시장에서 5G망이 확대될 예정이며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를 끌어올릴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타룬 파탁 부국장은 “소비자들의 제품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가 2년 연속 감소했다”며 “그러나 올해는 출하량이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메모리 용량도 매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번스타인리서치의 마크 뉴먼 반도체 부문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 IT 대기업들이 수개월간 메모리 칩 재고를 줄이고 나서 다시 확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반도체 업계의 증산을 위한 투자가 줄어든 것도 과잉 생산에 빠질 위험을 낮추고 있다. 번스타인은 메모리 칩 제조업체들의 지난해 설비투자가 총 440억 달러(약 51조 원)로, 전년보다 60억 달러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6년 가까이 지속됐던 설비투자 증가세가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뉴먼은 “시장은 바닥을 쳤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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