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의 파격 "손보업계 최고 성과급 지급 한다"

입력 2020-01-09 10:44 수정 2020-01-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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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바경영’ 도입 조직 성과형 조직으로 '탈바꿈'… 2022년 업계 1위 기대감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직원들에게 손보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약속했다. 지속되는 업황 부진으로 성과급을 축소하고 있는 다른 보험사들과 대조되는 양상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용범 부회장은 이달 직원들에게 전달된 CEO 메세지에서 "올해 전사 연간 실적에 따른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율이 지난해와 비슷한 표준연봉 대비 약 30%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손보업계 최고의 PS"라고 밝혔다.

이는 실제로도 손보업계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보험업계 성과급 규모는 구조적인 업황 부진 등의 이유로 점차 축소되고 있다. 또한,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예정되면서 일부 보험사는 이익이 났어도 성과급 잔치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30% 후반, 올해 10% 수준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다만 "직원 PS는 앞으로도 회계적 이익이 아닌 아메바 이익 기준으로 지급할 것"이라는 단서를 뒀다. 김 부회장은 취임 이후 ‘아메바경영’ 도입을 통해 모든 조직을 성과형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조직의 성과가 뛰어나면 조직에 성과를 배급해 직급이 낮더라도 타 부서의 고위 직급보다도 높은 성과를 받아갈 수 있는 것이다. 김 부회장 특유의 성과·실용중심이 녹아있는 경영 철학이다.

그는 이어 "현 회계제도(IFRS9)는 신계약 매출을 많이 할수록 미래가치는 증가하지만, 단기적 이익은 감소하는 모습을 내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장기손해율이 양호한 매출과 그렇지 않은 매출도 단기 손해율이 같은 경우 그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 회계제도에서는 장기 보험 부문이 크게 성장할수록 추가 상각의 부담도 늘어난다. 장기보험 비중이 큰 메리츠화재의 경우 향후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추가상각 부담이 줄어 더 큰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 부회장은 이밖에도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하고 가치경영 기조를 지속하면 2022년 매출만이 아닌 이익규모에서도 1위가 될 것"이라며 "명실상부 손보업계 1위로 등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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