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무인드론ㆍ자율발렛주차…‘스마트 기술’ 뽐낸 서울 혁신 기업들

입력 2020-01-09 15:06 수정 2020-01-0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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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혁신 기업 부스를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 (제공=서울시)
▲서울 혁신 기업 부스를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 (제공=서울시)

서울의 혁신 스타트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이 큰 관심을 나타냈으며, 구매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선정하고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인정한 20개 혁신 기업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자사 기술과 제품을 세일즈했다. 이들 중 다수는 서울창업허브 입주기업이거나 서울산업진흥원, 서울디지털재단 등 서울시 산하기관 지원을 받아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CES ‘서울관’ 내에 조성된 부스에서 참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혁신 스타트업 대표들은 “경쟁이 치열한 분야라 혼자 왔다면 각광받지 못했을 텐데 서울시 네임밸류로 브랜드 수혜를 입는 동시에 제품 우수성까지 알리는 시너지를 냈다”며 대체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첨단 ICT 기술 활용 ‘무인시대’ = 산업용 드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써드아이의 임진구 대표는 “비행기 드론 형태에서 파생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우리 제품은 일반 드론의 비행시간(20~30분)과 비교해 최대 비행 시간이 두 시간에 달하고 속도도 3배 빠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데이터를 수집하는 형태로 활용돼 항공지적측량, 지도 베이스의 서비스, 구급키트나 혈액을 공급하는 배송 서비스 등에 사용된다”며 “이에 관련 기업이나 군사 분야 고객이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허리케인 등 재해가 많은 미국 시장에서 해당 기술에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큐브에이아이는 AI를 통해 자율 발렛 주차를 구현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최동호 큐브에이아이 매니저는 “현재 ‘스마트 주차장’을 보면 결제시스템만 스마트할 뿐 주차자는 빈공간을 찾으러 계속 돌아다닌다”며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차장 안에 설치된 카메라를 모아 맵을 만들고 그 맵을 중앙 관제시스템을 통해 차가 어디로 운행하는지 알 수 있다”며 “AI가 주차공간에 가는 것을 계산하고 주차자는 바닥의 LED 선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발 더 나아간 게 자율 발렛 주차시스템이다. 그는 “현재 다임러, 보시 등 독일 기업이 기술 개발을 하고도 터무니없는 가격 때문에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싼 센서 수백 개를 부착하지 않고도 카메라와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큐브에이아이는 SK텔레콤이 주관하는 ‘Future Mobility’ 프로그램에 선정된 바 있고 T맵에 주차서비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CES 서울관 내 홍보존 모습. (이투데이DB)
▲CES 서울관 내 홍보존 모습. (이투데이DB)

◇교통·대기 등 각종 도시 문제 해결도 = 스마트모빌리티 플랫폼 대시컴퍼니는 전동킥보드 공유사업자를 위해 보관과 충전이 가능한 무인스테이션을 개발ㆍ제공하고 있다. 임종철 대시컴퍼니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전동킥보드를 직접 공유하는 대신 공유사업자가 이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라며 “구역 설치에만 그치지 않고 전기충전소도 설치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킥보드는 현재 도로만 달릴 수 있게 돼 있는데 인프라로 하루빨리 인정받고, 지하철 역사나 버스정류장에 설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도시 주요 거점에 플랫폼을 설치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퍼스널모빌리티를 대중교통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파이퀀트 역시 분 단위까지 고체, 액체 및 가스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 기술을 보유한 미세먼지 측정 장치를 개발해 도시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피도연 파이퀀트 대표는 “물체가 갖고 있는 파장에 빛을 쏴 인식ㆍ분석해 구성 물질을 알아내는 기술”이라며 “초미세먼지(PM 2.5)보다 작은 입자(PM 0.5)까지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은 특히 공장, 구청, 지하철역사, 산후조리원 등 대기질에 민감한 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도 혁신 기업 부스를 방문해 힘을 실어줬다. 박 시장은 AI로 목소리를 인식하는 업체 네오사피엔스 부스를 찾아 “목소리도 따라할 수 있냐”고 묻고 직접 ‘박원순’을 언급했다. 또 전기사용량 분석업체 ‘에너넷(Enernet)’에서는 “전기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전기 사용 패턴을 제공하고 있다”며 “다른 아파트에도 확장할 수 있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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