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신임 집행부 대표들이 9일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열린 집행부 출범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새 집행부를 출범했다. 새 집행부는 이르면 다음 주에 지난해 매듭짓지 못한 교섭에 다시 나설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9일 오후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8대 집행부 출범식을 열었다.
조경근 신임 노조 지부장은 "다음 주부터 진행될 집중 교섭에서 회사의 전향적인 모습을 기대한다"며 "사 측이 노사 신뢰 구축을 위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10일에 마지막 교섭을 진행했으나 연내 타결에 실패하며 해를 넘겼다. 양 측은 이르면 이달 14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교섭 장기화는 노사 모두에게 부담"이라며 "빨리 마무리 짓고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다만 교섭 전망이 밝지는 않다. 지난해 법인분할 과정에서 분할에 반대해 파업에 지속 참여하거나 위법 행위를 한 조합원 징계 해결 문제 등을 노조가 거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새 집행부 역시 기존 강성 집행부를 계승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무시할 수 없는 처지다.
교섭이 장기화할수록 조합원 불만이 쌓이고 수주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노사가 설 연휴 전 잠정합의안 도출에 근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