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광장은 1977년 설립된 한미(LEE & KO) 합동 법률사무소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미는 기업자문을 전문으로 하다가 송무에 강한 광장과 합병하며 사명도 변경했다. 그러나 여전히 영문명은 해외에 널리 알려진 ‘LEE & KO’를 사용할 만큼 국내 기업자문의 대표 로펌이라는 자부심이 역력하다.
9일 법조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광장은 지난해 인수합병(M&A) 법률자문 시장에서 총 170건을 대리했다. 전체 거래금액은 38조20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20개 업체의 상장을 추진했다.
대표적인 딜 사례로는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인수와 △아람코의 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IMM PE의 린데코리아 인수 등이 꼽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애경그룹을 대리했던 회사는 현재 애경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자문하고 있다.
광장에서 M&A팀에 소속된 변호사는 100명을 넘는다. 전체 변호사는 650여명으로 다음 달 로스쿨을 졸업한 신입이 들어오면 700명을 돌파할 것이란 설명이다.
회사는 매년 10월 대기업 법무팀 소속 M&A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포럼을 열고 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준비해 발표하면서 기업 측 반응이 좋을 뿐 아니라, 발표를 맡은 변호사들도 공부가 된다는 전언이다. 광장의 M&A 포럼은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문호준 광장 파트너변호사는 “한미에서 시작된 기업자문이 전통적으로 강한데 40년이 넘는 오랜 경험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우리의 강점”이라며 “다양한 산업에서 여러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대리하며 쌓인 높은 이해도로 딜을 풀어나간다”고 소개했다.
문 변호사는 “단순한 법률적 자문을 넘어 실질적으로 딜이 되게끔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LG를 비롯해 SK와 롯데, 삼성 등 대기업과 오랜 관계에서 구축된 신뢰를 토대로 거래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올해 M&A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기업들은 팔아야 되는 게 있고 아웃바운드(해외기업인수)도 많이 하는 상황에서, 사모펀드는 자금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큰 딜이 나올 수 있다”며 “국내에서는 대기업 구조조정 딜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