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 정세 불안으로 수출, 투자 등 국내 실물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막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격화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0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중동 관련 '실물경제반'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실물경제반은 산업부 무역투자실장 주재로 기재부, 중기부 등 관계부처와 무역보험공사, 코트라 등 수출지원기관 및 무역협회, 중견기업연합회, 중기중앙회 등 경제단체로 구성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동 불안이 수출, 투자, 플랜트 수주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모색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우리나라의 대(對)중동 수출이 지난해 176억7000만 달러로 3.3% 비중에 불과하고 최근 중동지역 위기 시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한 후 단기간에 회복된 사례들을 들어 중동 불안이 유가, 수출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란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 등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미국·이란 간 전면전 전개 등 중동 불안이 심화될 경우 세계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으로 우리 수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코트라는 '중동대응반'을 통해 중동지역 무역관 등을 활용, 중동 현지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부처 및 기관, 업계와 공유하기로 했다.
무역협회는 '중동 비상대책반'을 운영해 대중동 수출기업 등 무역업계와 긴밀하게 소통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중동지역 상황이 악화될 경우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면서 경기반등의 모멘텀을 제약할 수 있다"며 "특히 국내 기업의 플랜트, 항만 등 중동 지역의 대규모 국가개발 프로젝트 참여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경제단체, 수출지원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우리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산업부에 설치된 '실물경제반'을 운영해 기업 애로사항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이와 함께 리스크에 취약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지원 등 유동성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과 함께 해상운송, 무역대금 결제, 플랜트 수주, 중동 바이어‧현지 진출기업 동향 등을 파악하고 수출과정에서 애로 발생 시 이를 신속히 해결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