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안보 고위급 협의를 위한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정 실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1월 8일이 김 위원장의 생일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생일에 관해 덕담하면서 그에 대한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으면 좋겠다 당부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전날 북한 측에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정 실장은 안보 고위급 협의체 회의를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짧은 면담을 가졌다. 이는 사전 조율 없이 한미일 3자간 고위급 안보 협의회가 열리던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좀 보자”고 연락을 해 이뤄진 ‘깜짝 만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생일을 기억하고 덕담을 했고, 그와 같은 메시지를 문 대통령이 꼭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제가 알기로는 아마 어제 적절한 방법으로 북측에 (김 위원장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 내용과 관련해 “우리 대통령께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씀을 전달했다”며 “중동 문제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번 방미 일정에서 백악관에서 미일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고위급 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면담은 북한의 ‘충격적 실제행동’ 예고로 북미간 긴장이 고조되고 미·이란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구체적 논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됐다.
정 실장은 이번 방미 일정에 대해 “매우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정세 뿐만 아니고 다른 지역의 정세에 대해서도 미국 측으로부터 상세한 브리핑을 받았다”며 “특히 우리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해결,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관련해서는 미국 측과, 또 한미일 3국 간에도 매우 긴밀한 협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재추진 의사를 밝히는 등 북미대화와 별개의 남북협력 증진 의지를 표명한 시점이라는 점도 이번 회담과 맞물린 관심사였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남북협력방안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차차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정 실장은 최근 관심이 집중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의 파병 문제에 대한 (미국 측의)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디민 정 실장은 “현재의 중동상황에 대한 미국 측의 상세한 브리핑이 있었다”며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보호하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자유항해 및 안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우리가 기여하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어떤 방식을 취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