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됐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가속도…강원도 화천에선 첫 검출

입력 2020-01-12 09:55 수정 2020-01-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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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만에 14건…정부 "2단계 울타리 98% 설치, 울타리 내 감염 자연스러워"

(출처=국립환경과학원)
(출처=국립환경과학원)

새해가 되면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검출이 오히려 늘고 있다. 특히 강원도 화천에서는 ASF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처음 발견돼 확산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방역 당국이 다시 긴장하는 모습이다.

12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일 야생멧돼지에서 첫 ASF 확진이 나온 이래 지난해에만 총 55건의 감염된 폐사체가 발견됐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12일 동안 14건이나 확진됐다.

지난해 10월(18건), 11월(15건), 12월(22건)에 산술적으로 하루에 0.5건∼0.7건 확진 사례가 나왔으나 올해 들어서는 하루에 1건 이상 감염 폐사체가 발견되는 셈이다.

강원도 화천에서는 최근 처음으로 ASF 감염 폐사체가 발견됐다. 환경과학원은 화천군 화천읍 풍산리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확인하고 8일 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그간 연천(26건)과 파주(22건), 철원(17건)에서만 나타나던 야생멧돼지 ASF 감염이 화천으로 퍼져나간 것이다. 이에 정부는 9일 예정에 없던 ASF 대응 상황 점검 회의를 열기도 했다.

ASF 확진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일단 정부는 방역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감염 위험 지역에 울타리를 쳤으니 울타리 안에 있는 멧돼지들은 ASF에 감염될 수밖에 없다”며 “감염 폐사체들이 계속해서 나오다가 없어지면 ASF가 종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단계 광역 울타리 작업은 98%가량 진행돼 마무리 단계다. 정부는 앞서 ASF 감염 우려가 큰 접경지역에서 야생멧돼지의 이동을 막고자 지난해 11월 파주∼철원에 1단계 광역 울타리를 설치했고 화천∼고성 구간에 2단계 광역 울타리를 치고 있다.

다만 사육 돼지로 ASF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최근 철원, 연천은 물론 화천에서 발생한 ASF 확진 사례 중 6건은 발생지점 반경 10㎞ 인근에 양돈 농가가 있다. 자칫 방역을 소홀히 했다가 ASF가 사육 돼지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야생멧돼지와 달리 사육 돼지에서는 지난해 10월 9일 이후 ASF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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