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2017년 기준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수돗물을 그대로 먹는 비율은 7.2%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의 51%에 비하면 매우 낮다. 수돗물을 먹지 않는 이유는 수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64.4%)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는 통합물관리 중추기관으로 노후 상수관망 교체와 정비사업에 나선다. 공사는 국가기반시설 273개(119개 기관) 중 20%에 해당하는 54개 시설(댐·광역정수장)을 관리하며, 용수공급량의 64%를 담당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부터 재정이 부족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노후 상수도시설 개량을 위한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노후상수도 정비, 지방상수도사업의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2017년부터 시작했다.
국고와 지방비를 포함해 총 3조1000억 원이 투입되며, 노후상수관망 교체에 2조4000억 원, 정수장 정비에 7000억 원이 소요된다.
노후 상수관망 교체 대상은 103개 지자체로 길이는 3332㎞에 달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2017년 기준 21년 이상 경과된 수도관은 전체의 32%인 6만7676㎞"라며 "노후관 개량은 국민들에게 깨끗한 수돗물 공급뿐만 아니라 땅속으로 버려지는 물이 없도록 우선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의 '2017년 상수도통계'에 따르면 광역·지방 노후관로로 연간 수돗물 총 생산량의 10.5%인 약 6억8246만 톤(팔당댐 저수용량의 2.8배)이 버려지고 있다.
20년 이상 사용한 노후 정수장도 손본다. 24개 지자체 30개의 정수장은 부분·전면 개량공사에 대상에 포함된다.
수자원공사는 당초 2028년이었던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기간은 2024년으로 단축해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수처리시설의 고도화도 추진한다. 고도정수처리란 일반정수처리공정으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맛·냄새 유발물질, 미량유기오염물질, 암모니아성 질소, 내염소성 병원성 미생물 등을 제거하기 위해 활성탄처리, 오존처리, 생물처리, 정수용 막여과, 고도산화 등의 공정을 추가하여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환경부는 2025년까지 고도정수처리 도입률 70%를 목표로 계획하고 있다. 광역상수도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는 43개 정수장 중 한강 및 낙동강 수계를 중심으로 12개 생활용수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이미 도입했고, 취수원 수질 등을 평가해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자원공사는 취수원에서 각 가정 수도꼭지까지 먹는 물 전 과정에 대한 철저한 사전예방적 수돗물 감시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현재 공사는 수돗물 검사 항목이 300가지에 달하는데 이는 미국 104개, 일본 77개, 호주 255개에 비해 훨씬 강화된 기준"이라며 "체계적인 먹는 물 안전 감시체계를 확립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수자원공사는 이러한 수질분석 능력을 인정받아 2018년 '유네스코 수돗물 국제인증제도'의 최초이자 유일한 기술자문사 선정됐다.
이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사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기술지원과 교육도 추진한다.
운영인력의 전문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 중·소규모 지방상수도에 대해 전문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유역수도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상수도 전문 기술지원·이전을 실시하고 있다.
1990년부터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물관리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인식과 역량향상을 위한 전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물 분야에 근무하는 전국 161개 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수도, 통합물관리, 지하수 등 물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학습시설을 활용해 현장중심의 교육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약 46개 과정 1400여 교육을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