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홍준표ㆍ김태호 등 지도급 인사 수도권 험지로 나와야”

입력 2020-01-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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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당의 지도급 인사들이 수도권 험지로 나와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고향 땅 영남보다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향 땅 영남'에서 출마하려는 지도급 인사들, 즉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심 원내대표는 "고향에 안주한다면 정치인으로서의 미래는 아마 닫히게 될 것"이라며 "당과 대한민국을 위해 수도권을 택한다면 살신성인의 자세는 국민을 감동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급이 수도권으로 뭉쳐서 '한강벨트'를 해야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도자답게 대국적인 행동을 기대해 마지않는다"고 강조했다.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의 통합이 추진되는 데 대해선 "과거 차이보다 선거 승리라는 미래 목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자신의 입장이 옳았다고 얘기하는 것은 지금으로선 무익한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합을 하려는 사람들이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는 자세를 갖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지도부가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시각은 자칫 유권자인 국민이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공천권이니, 지분이니 하는 얘기는 국민에게 추태일 따름"이라며 "누가 더 역량이 있고, 누가 더 문재인에게 맞서 잘 싸울지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심 원내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비례자유한국당' 등이 정당 명칭에 '비례'를 쓸 수 있는지 13일 판단을 내리기로 한 데 대해 "선관위의 정권 편들기가 노골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관위는 예전에는 비례정당 명칭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압력을 넣자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꿨다"며 "내일 비례 명칭 사용을 불허하면 선관위 스스로 정권 하수인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선거 관련 고소ㆍ고발 사건을 맡을 검찰 조직을 친문(친문재인) 정치 검사로 채우고,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을 상임위원(조해주)으로 내려보내 중앙선관위를 좌지우지하고, 이제는 행정부 예산을 싹 긁어모아 총선용 대통령 홍보 광고를 만든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 혈세를 국민을 위해 쓰는 게 아니라 대통령 선전을 위해 쓰겠다는 것"이라며 "일반 회사에서 예산을 이렇게 쓴다면 즉각 배임이나 횡령으로 처벌받을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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