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이날 이란에 대한 새로운 경제 제재안을 내놨다. 이번 제재안은 이란의 철강, 알루미늄, 구리 제조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은 경제적 분야 말고도 총 8명의 이란 고위 당국자를 제재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미국은 이번 조치로 이란 정권에 대한 수십억 달러의 지원이 차단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이번 대이란 추가 제재는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의해 제거된 이란의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8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다행히도 미국인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미국은 군사적 대응 대신 경제 제재로 이란에 맞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외적으로 미국이 돈줄을 죄는 가운데, 이란 사회 여론 마저도 ‘반미’가 아닌 ‘반정부’로 쏠리면서 이란 정권은 수세에 몰렸다. 이란 당국이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로 격추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면서 여론이 완전히 돌아선 것이다.
이란 당국은 11일 탑승자 176명이 숨진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건은 이를 적기로 오인한 사람의 의도치 않은 실수로 발생한 것이라고 자인했다. 여객기 추락 사고 발생일인 8일에서 사흘이 지난 뒤에야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앞서 이란은 일각에서 제기되던 이란 격추설을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며 부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11일 이란 내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표명하는 등 입지가 좁아진 하산 로하니 이란 정권을 압박했다. 그는 트위터에 “용감하고 오랫동안 견뎌온 이란 국민에게 고한다. 나는 나의 임기가 시작된 이래 당신들과 함께 서 있었으며 우리 행정부는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며 “우리는 당신들의 시위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당신들의 용기에 고무돼 있다”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