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미국 정치 1번지서 "더 강력한 한미 우호관계 만들자”

입력 2020-01-13 11:15 수정 2020-01-1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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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손 묘터 찾아 참배 "어려운 시기 도움 준 분들 발굴하고 알려야"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관계자로부터 유래와 역사 등에 대해 듣고 있다.  (출처=서울시)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관계자로부터 유래와 역사 등에 대해 듣고 있다. (출처=서울시)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미국의 ‘정치 1번지’ 워싱턴DC에서 더 강력한 한ㆍ미 우호관계를 강조했다.

박 시장은 12일(현지시간)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을 찾아 “대한제국 마지막 순간에도 워싱턴에 번듯한 공관을 확보하고 독립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어려운 시기 선조들의 헌신과 노력을 기억하고 좀 더 좋은 나라, 더 강력한 나라, 더 강력한 한ㆍ미 간 우호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은 1889년 2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서양 국가에 설치한 외교공관으로 구한말 자주외교의 첫 시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워싱턴DC의 19세기 외교공관 중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일본공사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으로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을 5달러에 강탈한 직후 미국인에게 10달러에 매각했다. 우리 정부는 2012년 350만 달러를 들여 매입한 뒤 복원작업(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거쳐 2018년 5월 22일 전시관 형태로 재개관했다.

이날 박 시장은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이자 전 주한 미국대사인 캐슬린 스티븐슨 한미경제연구소장과 동행했다.

박 시장은 “나라가 독립을 잃어가던 순간에도 많은 애국지사가 공관을 설치, 운영하고 노력했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윌로스 비행학교 등 조국 독립을 향한 노력의 흔적을 전부 시스템화해 하나의 투어 코스로 확보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방명록 남기는 박원순 서울시장. (김진희 기자 jh6945@)
▲방명록 남기는 박원순 서울시장. (김진희 기자 jh6945@)

박 시장은 대한제국공사관 방문에 이어 ‘이화손 묘터(오크 힐 묘지 내)’를 찾아 참배했다. 이화손은 미국에서 태어난 우리나라 최초의 외교관 자녀이자 미국 시민권 1호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건물의 원주인이자 미국 외교관이던 세스 펠프스의 가족묘에 묻혀 있던 오래된 묘비에서 ‘니화손’이라는 이름이 지난해 5월 확인되면서 묘터가 세상에 알려졌다.

외교관 출신으로 미국에 한국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데 앞장섰던 세스 펠프스의 가족묘에서 이화손의 묘비가 발견됐다는 점은 당시 대한제국과 미국의 우호관계가 깊었음을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시장은 묘비석을 쓰다듬으며 “과거 어려운 시기 우리 국민에게 도움을 준 분들을 정부나 서울시 차원에서 발굴하고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주미 대한제국 공사 이채연의 활동과 기록, 스토리에 관한 특별전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연내에 한 번 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앞서 미주한인위원회(CKA)와 오찬간담회를 갖고 미국 내 한인 사회의 애로사항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미주한인위원회는 미국 주류사회에서 성공한 한인 1.5세와 2세대 영 리더들을 중심으로 정치력 신장을 위해 2010년 결성한 초당적 비영리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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