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2014년 12월 이후 최고

입력 2020-01-13 11:00 수정 2020-01-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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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류·설탕·유제품·곡류 상승…육류는 안정세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연도별 세계식량가격지수.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연도별 세계식량가격지수.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세계식량가격지수가 2014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지류‧설탕‧유제품‧곡물 가격은 오른 반면 육류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77.3포인트) 대비 2.5% 상승한 181.7포인트였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최근 3개월 동안 연속 상승 추세를 보였으며, 전년과 비교해 12.5%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 식량가격지수는 171.5포인트로, 2018년(168.4포인트)보다 1.8% 올랐다.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기록을 보였던 시기는 2011년으로 230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지류는 전월 대비 9.4%가 오른 164.7포인트로 집계됐다. 유지류는 팜유 가격이 크게 올랐고 대두유, 해바라기유, 유채씨유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팜유 가격은 바이오 디젤 부문의 강한 수요와 팜유 공급량 감소 전망으로 인해 5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최근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지난해 평균 유지류가격지수(135.2포인트)는 2018년 대비 8.9포인트 하락했고, 2006년 이후 최저치”라고 분석했다.

설탕은 원유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브라질에서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에 더 많은 사탕수수를 사용하면서 국제 시장에서 설탕 가용량이 감소해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미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화의 약세가 계속되고, 인도의 설탕 생산 전망이 개선됨에 따라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유제품의 경우 치즈 가격이 약 8% 상승했다. 유럽연합과 오세아니아의 수출 가용량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국제 수입 수요가 강했기 때문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곡물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4%가 올랐다. 곡물가격은 밀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의 수입 수요 가속화, 프랑스의 계속된 시위와 일부 주요 지역의 재배환경에 대한 우려로 인한 물류문제가 영향을 끼쳤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상승세가 우려됐던 육류는 안정세를 보였다. 다만 돼지고기 가격은 국제 시장의 충분치 않은 공급량으로 상승했다. 유럽과 브라질 등 일부 주요 공급국에서 연말축제를 앞두고 국내 수요가 늘었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지역의 강한 수입 수요도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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