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석유화학ㆍ소재ㆍ태양광 사업을 아우르는 ‘통합 연구소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연구ㆍ개발(R&D) 단계부터 큐셀·케미칼·첨단소재 등 3개 사업 부문의 역량을 통합해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13일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수도권 연구소 개발사업 투자의 건’을 가결한 뒤 현재 연구소 건설 부지를 모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통합 연구소를 만들기로 하고 몇 군데 부지를 보고 있다”며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이 없는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이달 한화케미칼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 합병해 탄생한 법인이다. 고부가 제품 개발로 도약을 모색하는 석유ㆍ소재 사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에 자리 잡은 태양광 사업을 통합한 합병법인은 사업간 시너지를 통해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동시에 경영 관리의 효율성까지 제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이 전략부문장을 맡으며 본격 ‘3세 경영’이 펼쳐질 곳으로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케미칼 부문의 R&D는 대전에 위치한 중앙 연구소에서 맡고 있으며, 소재 부문은 세종의 경량복합소재개발센터와 대전의 R&D팀을 통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태양광 부문은 독일에 연구소가 있다.
석유화학과 소재, 태양광 사업의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연구소가 들어서면 사업부별로 분산돼 있던 R&D 역량이 한 데로 모이면서 연구 효율성이 증대되는 것은 물론,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에 따른 소재 개발 등 사업 역량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사업을 하는 케미칼 부문은 그동안 최종 소비자의 트렌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소재 부문이나 태양광 부문에서 이 트렌드를 읽고 케미칼 부문과 함께 기초소재 단계부터 공동 R&D에 나서면 소비자의 니즈(needs)가 풍부한 제품을 적시에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최종 소비 업체의 소재 트렌드를 화학업체가 읽기는 다소 버거웠지만,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소재 부문이나 태양광 부문이 이를 케미칼에 전해준다면 기초소재 단계부터 산업의 흐름에 맞는 R&D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