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곧 대변인직을 내려놓고 4·15 총선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가 어느 지역에 출사표를 던질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 대변인은 14일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일정까지만 수행한 뒤 대변인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에 나서는 후보자는 16일 이전에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여권에서는 고 대변인의 총선 출마 의지가 강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중이며, 지역구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 대변인 자신도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고 대변인이 총선에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때가 되면 말씀드릴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심 중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고 대변인의 출마는 현직 장관과 다선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으로 당 내에서 전략공천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선 13일에도 제주에서 4선 의원을 지낸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고 대변인이 출마할 경우 지역구는 최근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 정 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 병이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대항마로도 거론됐지만 현재로서는 나 의원과의 대결보다는 다른 카드로 활용하는 방안이 민주당 내에서 더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이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사표를 던진 서울 광진 을에 고 대변인을 대항마로 내세우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민주당은 수도권 험지 여러 곳에서도 고 대변인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 을과 서초 갑은 각각 홍문종 우리공화당 대표와 이혜훈 새로운보수당 의원의 지역구다. 대표적인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는 두 지역 모두 민주당의 취약 지역인 만큼 민주당 내부에서는 일찌감치 전략 공천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아직 영입 인재들의 지역구 및 비례대표 배치도 확정되지 않은 만큼, 고 대변인의 출마지역은 시간을 두고 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