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통합대화 시작한 한국당ㆍ새보수당…논의 탄력 받나

입력 2020-01-13 16:13 수정 2020-01-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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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대상 두고 양당 시각차…우리공화당 참여 가능성 작아져/ 혁통위 활동 진통 예상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13일 4ㆍ15 총선을 90여 일 앞두고 통합 대화의 첫발을 떼면서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조짐이다. 다만 새로운보수당과 한국당이 혁신통합 대상에 시각차를 보이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저희도 동의한 6대 원칙이 발표됐다. 이 원칙에 새보수당의 요구 내용이 반영돼 있다”며 “통합 대의 앞에 함께 스스로 내려놓고 국민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새보수당은 유승민 위원장이 제시한 보수재건 3원칙인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 보수를 추구하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에 대해 황 대표가 확답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한국당과 줄다리기를 벌였다.

황 대표가 간접적으로 새보수당의 3원칙 요구 수용 의사를 전하자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재건과 혁신통합으로의 한걸음 전진이라고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하 책임대표는 “앞으로 한국당이 흔들리지 않고 이 보수재건 3원칙이 포함된 6원칙을 지키는지 예의 주시하면서 양단간에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황 대표가 ‘보수통합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한 지 2개월여 만에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면서 총선을 불과 석 달 남은 시점에 통합 논의가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통합 대상에 대해 양당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통합 논의에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새보수당은 보수 정당 창당준비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거리를 두면서 한국당과 시각차를 보였다. 새보수당은 “우리의 통합 대상은 한국당 하나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황 대표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 가치를 받드는 모든 분’을 통합 대상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입장이다. 하 책임대표는 “혁통위는 자문기구이고, 혁신적 보수통합이 잘될까 걱정하고 도와주는 분들이 있으니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만 했다.

이를 두고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과의 통합은 껍데기다. 한국당 지지율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새보수당과의 통합은) 분명히 꼼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 논의 공식화에도 혁통위 활동은 지지부진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은 늦어도 내달 10일에는 통합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위해선 논의가 시급하지만 이날 열릴 것으로 예상했던 첫 공식회의도 다음 날로 미뤄졌다.

일각에서는 새보수당이 창당한 지 열흘도 안 된 시점에서 통합 논의를 본격적으로 참여하기에는 정치적 진정성에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승민 위원장은 회의에서 “보수가 제대로 거듭나고 재건되는 모습을 저희 손으로 만들기 위해서 새보수당을 창당한 것이지 한국당에 팔아먹으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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