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중국 환율조작국서 제외 소식에 상승...S&P·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

입력 2020-01-1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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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3.28포인트(0.29%) 상승한 2만8907.0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78포인트(0.70%) 오른 3288.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5.07포인트(1.04%) 급등한 9273.93에 각각 장을 마쳤다. S&P와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환율조작국 명단에 올린 지 5개월여 만이다. 이는 환율 문제 등에서 양국 협상에 진전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을 입증한 것으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오는 15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함으로써 2년 넘게 이어온 무역전쟁이 휴전에 들어간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해 이날 워싱턴 D.C로 출발했다고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주말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번역 기간에 합의 내용이 변경됐을 수 있다는 루머를 부인하면서 “이번 합의는 매우, 매우 광범위한 합의”라고 강조했다. 서명식 이후 1단계 합의문이 공개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양측이 매년 두 차례 개혁 과제 논의를 위한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포괄적 경제 대화는 양국의 통상·무역 현안을 논의하는 소통 창구였지만,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서 2년 넘게 중단돼 왔다. 대화 재개 소식 역시 시장의 기대감을 거들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해소된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력 사용 대신 경제 제재 방침을 밝히면서 무력 충돌 가능성이 크게 완화했다.

첸 차오 알파인매크로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란 사령관 사망은 가장 큰 핵심 이슈였고 시장은 더 큰 낙폭을 예상했다”면서 “그러나 위기가 예상치 못하게 빠르게 사라지면서 시장이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또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기업 4분기 실적 발표도 대기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4분기 순이익은 약 2%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종목별로는 테슬라 주가가 9.8% 급등하며, 주당 500달러 선도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0.35% 내린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기술주가 1.34%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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