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펀드 184조로 성장…사모가 이끌었다

입력 2020-01-1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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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펀드 중 28.3%…사모펀드 비중 79.5%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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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ㆍ채권ㆍ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 규모가 전체 펀드의 30% 수준인 18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가 대상인 사모 형태 해외투자펀드가 급성장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은 183조7000억 원으로 전체 펀드 설정액의 28.3%에 달했다.

모집 형태별로는 사모펀드 설정액이 146조 원으로 79.5%였고 공모펀드는 37조7000억 원으로 20.5%에 그쳤다. 사모펀드 설정액은 공모펀드의 거의 4배 수준이다.

해외투자펀드 수는 지난해 말 4673개로 전체 펀드의 30.7%였다. 연말 기준으로 처음 30% 선을 넘었다. 이 중 사모펀드가 3314개로 70.9%, 공모펀드가 1359개로 29.1%였다.

해외투자펀드는 자산운용사가 국내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끌어모아 해외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 특별자산 등에 운용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에다가 국내 증시 부진으로 해외로 눈 돌리는 투자자가 계속 늘고 있다.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해외투자펀드 비중은 설정액 기준으로 2014년 말 14.2%에서 2015년 말 15.3%, 2016년 말 17.4%, 2017년 말 22.2%, 2018년 말 24.7% 등으로 상승했다.

해외투자펀드는 사모펀드 위주로 성장해왔다. 사모펀드는 1인당 최소 가입금액이 1억 원이다.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이 2014년 말 53조5000억 원에서 작년 말 183조7000억 원으로 130조1000억 원(243.4%) 증가할 때 사모펀드 설정액은 26조9000억 원에서 146조 원으로 119조1000억 원(44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 설정액은 26조6000억 원에서 37조7000억 원으로 11조1000억 원(4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DLFㆍ라임' 사태로 사모펀드 성장률이 다소 둔화했지만 해외투자펀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전체 사모펀드 설정액이 DLFㆍ라임 사태 초기인 작년 7월 말 386조6천억원에서 그해 12월 말 412조4000억 원으로 25조8000억 원(6.7%) 늘어날 동안 사모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은 127조 원에서 146조 원으로 19조 원(15.0%) 증가했다. 전체 사모펀드 증가 규모 중 해외투자펀드 설정액 증가 규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73.8%로 나타났다.

투자 유형별로 보면 그동안 해외투자펀드는 부동산형이나 선박ㆍ항공기ㆍ유전ㆍ지식재산권 등의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형, 부동산과 특별자산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자산형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형 설정액이 2014년 말 7조3000억 원에서 작년 말 54조5000억 원으로 47조2000억 원 늘었고 특별자산형은 6조2000억 원에서 45조9000억 원으로 39조7000억 원, 혼합자산형은 2000억 원에서 12조1000억 원으로 11조9000억 원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파생형은 6조5000억 원에서 17조3000억 원으로 10조8000억 원 늘었고 주식형은 15조1000억 원에서 18조 원으로 2조9000억 원, 채권형 6조5000억 원에서 8조2000억 원으로 1조7000억 원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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