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년회견]"남북·북미관계, 낙관 못하지만 비관 단계 아냐"

입력 2020-01-14 14:50 수정 2020-01-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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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는 보이지 않는 부분 더 많아"..."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수용 가능한 해법 내놔야"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남북관계와 북미 간 대화에 대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희망을 버릴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 간 그리고 북미 간 대화 모두 현재 낙관할 수도 없지만, 비관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는 눈에 보이는 부분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더 많이 있다”며 “남북 관계가 지금 북미 관계 대화의 교착 상태와 맞물리면서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대화를 통해서 협력을 늘려나가려는 노력들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충분히 잘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면서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어떤 조치를 취할 때 어떤 정도의 대북 제재를 완화할 수 있을지, 대북 제재의 완화의 조건으로 북한이 어디까지 비핵화 조치를 취할지, 말하자면 상응 조치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가 지금 북미 대화의 과제”라며 남북관계 진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북미 간에 그렇게 많은 시간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화가 단절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진전되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교착이 오래간다는 것은 결국 상황을 후퇴시킬 수 있어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최대한 빨리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대선 국면에 접어들었고 본격적으로 들어서게 되면 북미 대화를 위한 시간 자체를 마련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이제는 북미 대화만 바라보고 있을 게 아니라 여러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서 남북 관계를 최대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공조는 공고하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도 공고하고 한미 간의 아주 긴밀한 소통과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며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와 소통이 그래도 지금 남북관계 발전, 북미 대화를 이끌어 낸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한 과정에 대해서는 “논란이 좀 있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로 친서를 보낸 것에 대해) 아주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은 ‘뭔가 도발적 행위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염려까지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대화 메시지를 여전히 강조한 것은 대단히 좋은 아이디어였고, 높이 평가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북핵문제 해결에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은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줬다. 그러나 이것이 하루아침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할 때까지 중국이 끊임없이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징용 문제 등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기존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문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피해자 동의를 얻는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 동의 없이 한일 정부가 아무리 합의해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위안부 합의 때 아주 절실히 경험한 바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이라는 점에 염두를 두면 양국 간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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