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가 넘는 기업들이 올해 설날 경기가 작년에 비해 나빠졌다고 답했다. 반면 경제 상황이 좋아졌다고 평가하는 기업들은 5%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기 악화로 상여금을 지급하는 회사도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14일 509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설 연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에서 응답 기업의 70.1%는 올해 설 경기상황이 작년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올해 경기상황이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답한 기업은 26.9%, 나아졌다고 답한 기업은 3%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300인 이상 기업 중 지난해보다 악화됐거나 그대로라고 응답한 비중은 96.2%인 반면, 좋아졌다고 대답한 기업은 3.8%에 그쳤다.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97.2%가 경기가 나빠졌거나 정체됐다고 답했고, 2.8%만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시장이 침체되면서 설 상여금을 지급할 기업 숫자도 줄어들었다. 응답 기업의 57.8%가 설 상여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7%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특히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55.2%가 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작년에는 59.6%가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에 비해 올해 4.4%포인트 줄었다.
다만 300인 이상 기업 중 상여금을 지급하는 곳은 71.8%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상대적으로 300인 미만의 기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휴무일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응답 기업의 80.3%는 올해 설 연휴에 4일간 휴무한다고 답했다. 5일 이상 휴무하는 기업은 전체의 8.3%에 불과했다. 이외에 3일 이하 쉰다고 응답한 기업도 전체의 11.4%를 차지했다.
경총은 “응답 기업의 설 연휴 휴무일수를 평균해 본 결과, 올해는 4일로 작년(4.8일)보다 0.8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설 연휴는 주말과 설 공휴일(월~수)이 이어져 5일 휴무 기업이 69.1%로 대부분을 차지해, 평균 휴무일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경총은 설명했다.
올해 설 공휴일은 주말이 겹쳐 대체공휴일을 더해도 휴일이 4일이다.
응답 기업 중 300인 이상 기업은 모두 4일 이상 쉰다.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86.5%가 4일 이상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300인 이상 기업은 2018년 근로기준법 제정으로 올해부터 공휴일이 법적으로 유급휴일로 적용됨에 따라, 응답 기업 모두 올해 설 연휴에 ‘4일 이상’ 휴무하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300인 미만 기업은 공휴일이 법적으로 유급휴일로 적용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응답 기업의 13.5%는 올해 설 연휴에 3일 이하 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