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브랜드] 아시아 넘어 미국·유럽으로 발 넓히는 K-뷰티

입력 2020-01-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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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사태 이후 수출국 다변화 ‘뷰티 본고장’ 진출…지난해 화장품 수출액 65억 달러 세계 8위

▲K-뷰티 유통전문기업 ㈜실리콘투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K-뷰티 인플루언서 팬미팅 모습.
 (뉴시스)
▲K-뷰티 유통전문기업 ㈜실리콘투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K-뷰티 인플루언서 팬미팅 모습. (뉴시스)
화장품은 2010년대 들어 수출 효자산업에 등극했다. 2014년 첫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국내 화장품 산업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흑자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과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65억 47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2018년 수출액을 가뿐히 넘어섰다. 전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5987억 달러다. 지난해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이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이상이다. 한국은 세계 10대 화장품 시장이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전 세계 8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124억9000만 달러에 이른다. 수출과 내수를 더할 경우 전 세계에서 한국 화장품이 차지하는 규모는 190억 달러를 상회한다. 전 세계 여성 100명 중 3명이 한국 화장품을 사용하는 셈이다.

이처럼 화장품이 수출효자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난해 말 정부도 국내 화장품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3대 화장품 수출 국가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 5일 발표한 ‘미래 화장품 산업 육성 방안’은 2022년까지 △화장품 산업 수출 확대와 수출국 다변화 △글로벌 리딩기업과 강소기업 육성 △맞춤형 화장품 제도 도입으로 신규 일자리 7만3000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까지 K-뷰티의 수출 텃밭은 여전히 아시아권이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사태 이후 수출국 다변화가 활발해지면서 북미와 유럽으로의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수출 상위 10개국 중 8개국이 아시아권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3위 수출국으로 이름을 올렸고 러시아는 7위로 순위가 크게 올랐다. 프랑스와 영국으로의 수출도 늘었다. 뷰티 본고장으로 불리는 프랑스는 한국 화장품 수출 11위 국가로 올해 10위권 진입도 가능한 상황이다. 영국은 13위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발표한 2018년 화장품 수출 실적에서도 수출국 다변화가 감지된다. 화장품 무역흑자가 가장 큰 국가는 중국,으로 26억5616만 달러(2조9233억 원)를 기록했다. 홍콩, 미국, 일본 순으로 수출 실적이 높았고,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으로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110.9%, 91.0% 증가하는 등 수출국 다변화 조짐이 확연하다.

K-뷰티에 대한 높은 인지도도 정부의 화장품 산업 육성 방안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로모니터가 지난해 발표한 ‘2019 뷰티 서베이’ 조사 결과 K-뷰티는 조사 대상국 20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인지도를 기록했다. 유로모니터에서 뷰티 서베이가 실시된 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국가별 인지도 조사에서 K-뷰티는 26.8%가 인지한다고 답해 J-뷰티(21.9%), C-뷰티(11.6%)보다 높게 조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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