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것이 맞다.”
이재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R&D센터에서 열린 ‘2020년형 무풍에어컨’ 출시 간담회에서 삼성 에어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내 에어컨 시장은 ‘삼성ㆍLG' 양강 구도로 형성돼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2016년 선보인 무풍에어컨은 찬바람이 몸에 닿지 않음에도 냉방효과가 뛰어나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날 공개된 2020년 무풍에어컨은 제품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싶은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별도의 도구 없이 전면 패널 전체를 쉽게 분리할 수 있는 '이지케어' 기능을 도입했다. 스탠드형뿐만 아니라 벽걸이형에도 빅스비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에 이어 곧바로 16일 에어컨 신제품 출시회를 연다. LG 에어컨 신제품에는 진일보된 인공지능 성능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는 "지난해 국내 에어컨 시장은 240만~250만 대 수준인데,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올해 수요도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예상한다. 만약 폭염과 같은 변수가 있다면, 시장 규모는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비스포크 냉장고에 이어 소비자 맞춤형 에어컨도 계획하고 있다.
정희재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그룹장은 "비스포크가 등장하면서 에어컨에도 색깔을 입힐 수 있냐는 말들을 주변에서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색깔과 별개로) 비스포크 기본개념은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가전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소비자 맞춤형 에어컨을 선보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를 호출했을 때 여러 가전이 동시에 작동하는 문제도 해결됐다.
유미영 소프트웨어개발팀 상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전에 신호 센서를 도입했다"며 "가전제품들이 같은 공간에 있을 때, '하이 빅스비' 이야기하면 음성 신호를 가장 크게 받아들이는 제품이 작동하도록 했다. 즉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전이 소비자 명령을 실행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