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취업자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15~64세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40대는 전 연령계층에서 유일하게 고용률이 하락했다. 제조업과 도·소매업 부진이 지속된 탓이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712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30만1000명 늘었다. 11월까지 누계 취업자 수 증감은 27만 명대에 머물렀으나, 12월 취업자가 51만6000명 늘며 연간 집계로 정부 전망치(28만 명)도 넘어섰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8%로 집계됐다. 각각 1997년 이후, 통계가 집계된 1989년 이후 최고치다. 실업률은 3.8%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단 40대는 취업자(-16만2000명)가 인구보다 큰 폭(-13만7000명)으로 감소했다. 고용률은 78.4%로 전년보다 0.6%포인트(P) 하락했다. 취업자 증가 폭이 50만 명을 넘었던 12월에도 40대 취업자는 12만8000명 줄고, 고용률은 0.6%P 내렸다. 40대 취업자 감소의 주된 배경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부진이다. 두 산업의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각각 8만1000명, 6만 명 감소했다.
전반적인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산업별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6만 명)과 숙박·음식점업(6만1000명)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일용직이 각각 5만6000명, 3만1000명 줄었지만, 상용직이 44만4000명 증가했다. 자영업자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8만1000명 늘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1만4000명 줄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4000명 감소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지난해는 일자리 중심 국정운영의 성과가 가시화하며 고용이 양적·질적으로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인 일자리 반등의 해였다”며 “이러한 고용지표의 반전은 인구가 증가하며 취업자 증가가 당연시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 이루어낸 것으로 매우 뜻깊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고용지표 개선을 견인했다. 60대 이상 취업자는 전년보다 37만7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 폭(30만1000명)을 상회했고, 고용률은 1.4%P 올랐다. 취업시간대별로는 1~17시간 취업자가 30만1000명 늘었는데, 주로 노인 일자리 확대와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의 영향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보다 23만8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53만3000명으로 9000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