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에어컨 시장 경쟁에 불이 붙었다. 포문은 삼성전자가 열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인공지능(AI) 기능을 향상시킨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R&D센터에서 ‘2020년형 무풍에어컨ㆍ무풍큐브’ 출시 간담회를 진행했다.
2020년형 무풍에어컨은 이전 제품들보다 관리 편리성을 높였다. 별도의 도구 없이 전면 패널 자체를 쉽게 분리할 수 있는 ‘이지케어’ 기능을 도입한 것이다.
또 열교환기를 동결시킨 후 씻을 수 있고, 에어컨 가동을 종료할 때마다 남아있는 습기를 제거하는 3단계 자동 청소 건조 기능도 갖췄다.
스탠드형에만 있었던 빅스비 음성인식 기능은 벽걸이형에도 적용됐다. 유미영 소프트웨어개발팀 상무는 “2년 전에 무풍에어컨에 처음 빅스비를 도입했을 때 조사해보니, 소비자 70~80%가 매일 음성을 통해 에어컨을 제어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벽걸이형 에어컨을 새로 출시하면서 음성인식 기능을 넣을지 고민했는데 에어컨의 특성을 살려 AI 기능을 도입하는 게 맞겠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스탠드형에는 △공기 질을 인식해 스스로 동작하는 '인공지능 청정' △실내온도 변화 패턴을 학습해 에너지 누수를 감지해 알리는 '에너지 절감모드' 등이 적용됐다.
에어컨 본연의 기능인 냉방 성능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벽걸이형 모델에는 스탠드형 제품에 적용된 ‘와이드 무풍 냉방’을 도입했다. 벽걸이형 모델은 기존 제품보다 11% 넓어진 무풍 패널의 2만1630개 마이크로 홀을 통해 한층 더 풍부해진 냉기를 내보낸다.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에어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에 이어 16일 에어컨 신제품 출시행사를 연다. LG 에어컨 신제품에는 진일보된 AI 성능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지난해 국내 에어컨 시장은 240만~250만 대 수준인데,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올해 수요도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예상한다. 만약 폭염과 같은 변수가 있다면, 시장 규모는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같이 공개된 무풍큐브 신제품은 전기적 성질을 활용한 별도의 장치 없이 필터만으로도 99.999% 수준의 집진 효율을 구현한다.
스마트싱스와 AI 기술을 통해 △실내 공기질에 따라 사용자에게 제품 작동을 제안하는 ‘인공지능 청정’ △위치 기반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집에 도착하기 전 미리 청정기능을 수행하는 ‘웰컴케어’ 등을 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