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천정부지’ 테슬라 주가에 4000억 보상 ‘일보 직전’

입력 2020-01-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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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연봉 계약 당시 오직 성과급 주식만 받기로 해…시총 1000억 달러 달성하면 스톡옵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기가팩토리 생산 첫 모델3 고객 인도 축하행사에서 춤을 추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기가팩토리 생산 첫 모델3 고객 인도 축하행사에서 춤을 추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하늘을 찌를 듯 치솟으면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천문학적인 보상을 챙기기 일보 직전에 있다.

테슬라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로 치솟고 나서 6개월간, 또 스톡옵션을 행사하기 직전 30일간 이 수준을 유지하면 머스크 CEO는 3억5000만 달러(약 4051억 원)에 달하는 보상을 받게 된다고 14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가 보도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무시무시한 기세로 오르고 있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2.5% 급등한 537.92달러로 마감해 시총이 969억5700만 달러로, 1000억 달러 돌파 ‘초읽기’를 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달 들어 30% 가까이 올랐으며 지난해 6월 초 이후로는 3배 폭등했다.

앞서 테슬라 주주들은 지난 2018년 머스크에게 일반적인 월급이나 보너스를 주지 않고 오직 성과에 따라 스톡옵션만 제공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테슬라 시총 1000억 달러는 머스크가 받기로 한 12가지 스톡옵션 지급 조건 중 바로 첫 번째 기준이다.

머스크는 시총 1000억 달러 조건을 달성하면 테슬라 주식 170만 주를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다. 즉 현재 주가와 머스크의 스톡옵션 행사 가격 차이가 3억5000만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첫 번째 보상을 받을 기준에는 실적 조건도 포함돼 있는데 머스크는 이미 지난해 4개 분기 연속 매출 200억 달러 또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15억 달러라는 실적 조건을 달성해 남은 것은 시총밖에 없다.

테슬라가 아직 이 기준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시총은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를 합친 것보다 많다. 주가가 현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상반기 평균이 10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CNN은 내다봤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5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여러 애널리스트가 최근 테슬라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는데 그 중 가장 높은 것은 700달러 이상이다.

▲테슬라 주가 추이. 14일(현지시간) 종가 537.92달러. 출처 마켓워치
▲테슬라 주가 추이. 14일(현지시간) 종가 537.92달러. 출처 마켓워치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주식 3400만 주를 보유하고 있고 당장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주도 450만 주에 이른다. 이는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이 약 22%에 이른다는 의미다.

테슬라가 머스크와 CEO 계약을 맺은 10년간 시총이 계속 늘어 12개 조건 중 마지막 단계인 6500억 달러에 도달하면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총 2030만 주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6500억 달러 기준은 현재 페이스북 시총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머스크는 이미 2012년에도 지금과 비슷한 성과 연동 보수 패키지 계약을 맺었다. 테슬라가 2012년 계약 당시 제시했던 목표 중 90%를 달성한 결과가 바로 현재 머스크가 쥐고 있는 450만 주의 스톡옵션이다. 여기에 2012년 목표 중 아직 이루지 못한 순이익 목표를 2022년 8월까지 달성하면 머스크는 52만7000주의 스톡옵션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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