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의대 교수회 "유희석 의료원장, 이국종·교수들에 사과하고 물러나야"

입력 2020-01-16 14:17 수정 2020-01-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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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의대 교수회가 이국종 권역외상센터장에게 폭언한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을 일으킨 유희석 아주대학교 의료원장에게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고 사임하라"라고 요구했다.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회는 16일 오전 병원 의료진 등에게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유 원장이 이 교수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포함한 언어폭력을 가한 사실에 경악을 금지 못 한다"라며 "언어폭력은 사건 동기나 그 이면의 갈등과 상관없이 그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고 직장 내 괴롭힘의 전형적인 예"라고 밝혔다.

또 "가해자를 처벌, 징계해야 하는 의료원 최고경영자가 가해 당사자라는 사실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라며 "유 의료원장은 이 교수를 포함한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고 사임하라"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솔선해 이런 괴롭힘 발생을 막고 가해자를 처벌·징계해야 하는 윤리적·법적 의무가 있는 최고 경영자가 가해 당사자라는 사실에 우리는 깊은 우려와 함께 자괴감을 느낀다"고도 말했다.

교수진은 "아주대 병원은 지난 25년 동안 경기남부의 의료거점병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지난해 뉴스위크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병원에 선정됐다"라며 "평판도가 상승하는 데는 전체 교직원의 노력과 함께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귀순병사 오청성을 치료했고 외상센터장을 맡은 이 교수가 크게 기여했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의료원의 평판을 송두리째 추락시킨 유 원장의 행동은 의료원의 입장에서도 묵과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며 "후배 교수에게 폭언해 아주대 병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유 원장은 이 교수와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고 즉시 의료원장에서 물러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3일 MBC 뉴스데스크는 이국종 교수를 향해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 말이야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는 등의 폭언과 욕설을 한 유희석 원장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유 의료원장의 임기는 내달 말까지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녹취록이 4∼5년 전 내용"이라며 "이 교수가 우선 파견근무를 간 상황이어서 내용을 파악하고 사실여부를 정리해 외부에 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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