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vs 티웨이항공 중거리 노선 깃발 꽂기…LCC 2위 싸움 본격화

입력 2020-01-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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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제재로 주춤한 사이 항공기 규모도 넘어서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제공=에어부산)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제공=에어부산)

치열한 항공업계 경쟁 속에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이 중장거리 노선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 시작한다. 양 사의 중장거리 기종 투입으로 신규 노선 선점을 통해 2위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A321 NEO LR(LONG RANGE)를 새로 도입한다. 항속거리가 7400km에 달해 보잉의 B737보다 800km 더 멀리 운항할 수 있다.

기존 LCC가 가지 못하는 싱가포르와 인도 델리, 인도네시아 발리 등에 취항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이르면 다음 달 이 기종을 도입한다.

티웨이항공의 에어버스 항공기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에어버스 A330-300을 연말까지 10월 2대, 11월 1대, 12월 1대로 총 4대가량 들여올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앞서 6일 ‘2020 차별화 전략’을 발표하며 중장거리 노선 확대와 연내 중형항공기 도입 마무리 계획을 전했다. 애초 보잉 737 맥스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운항·생산 중단 사태로 이를 철회하고 에어버스 기종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이 도입하는 A330-300의 경우 좌석은 270여 석이며 최대 운항 거리는 1만1750km에 달해 중장거리 노선계획에 올랐던 호주와 하와이까지도 운항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제공=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제공=티웨이항공)

다만 올해 성수기 실적에 따라 도입 규모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A330-300 도입에 대해 “확정됐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며 "에어버스 기종 도입 확정 시 관련 인력을 충원하거나 기존 인력을 교육해 전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투 타입(two-type) 운용체제에 대해 언급했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운항과 객실, 정비, 전략, 구매 등 유관 부서 직원들로 중장기 노선계획 전담팀(TF)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양 사는 수익성이 떨어진 단거리 노선에서 벗어나 돌파구로 중장거리 노선 확보에 뛰어들며 본격적인 2위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 2위인 진에어가 제재로 발이 묶인 상황에서 항공기를 추가 투입해 2위 자리를 뺏겠다는 것이다.

두 항공사는 현재 항공기 대수 면에서 진에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이 가진 항공기 수는 각각 28대, 26대로 진에어(26대)보다 많거나 같다.

올해 중장거리 노선 기종을 추가해 다른 LCC가 가지 않는 노선을 선점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CC가 중장거리 노선에 대형항공사(FSC)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접근하면 수익성 강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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