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단기물 약세 장기물 강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전날 미국채 강세를 반영해 출발한 채권시장은 장 후반 하루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서 인하 소수의견이 한명이거나 만장일치 동결일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장이 급변했다. 그간 채권시장에서는 인하 소수의견이 두 명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었다.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을 대량매수했으며, 기관들도 초장기물 매수에 나서며 커브 플랫을 주도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신인석 위원이 기존 인하의견을 접을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작년 11월 금통위에서 다음 회의에서 명시적 금리인하 주장을 예고했던 조동철 위원이 금리인하 주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도 돌았다고 전했다. 장이 급변하면서 금통위 당일 장 변동성은 클 것이란 관측이다. 인하 소수의견 여부와 함께 몇 명일 것이냐에 따라 금리인상 같은 혹은 금리인하 같은 분위기가 될 것으로 봤다. 다만 금리 레벨보다는 일드커브쪽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국고20년물은 1.7bp 내린 1.685%를, 국고30년물은 2.4bp 하락한 1.636%를, 국고50년물은 2.5bp 떨어진 1.636%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도 0.2bp 내린 1.016%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1.25%)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은 17.6bp, 10년물은 45.1bp, 50년물은 38.6bp를 기록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2.9bp 좁혀진 27.5bp를 보였다. 14일 33.0bp까지 벌어져 1년3개월(2018년 10월22일 33.5bp)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이후 이틀연속 좁혀지는 모습이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8bp 상승한 68.5bp를 보였다.
미결제는 1만4682계약 증가한 29만3894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3계약을 합한 29만3897계약은 지난해 11월15일 29만5179계약 이후 2개월만에 최대치다. 거래량도 3만2729계약 늘어난 15만1444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과 근월물 합산 회전율은 0.52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6038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했다. 투신도 1083계약 순매도하며 사흘연속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도 136계약 매도했다. 반면 은행은 7521계약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3틱 하락한 129.75를 보였다. 장중 고점은 130.27, 저점은 129.72로 장중변동폭은 55틱이었다.
미결제는 2850계약 늘어난 13만1062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계약을 합한 13만1062계약은 작년 9월11일 13만2146계약 이후 4개월만에 최대치다. 거래량도 9366계약 증가한 7만7747계약이었다. 합산 회전율은 0.59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4698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7거래일만에 매도세며, 작년 5월16일 5055계약 순매도 이후 8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은행도 495계약 순매도해 7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2015년 11월18일부터 26일까지 기록한 7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4년2개월만에 최장 순매도세다.
반면, 외국인은 5074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6거래일만에 순매수며, 전년 5월29일 5138계약 순매수 이후 8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보험도 358계약을 순매수해 6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 역시 작년 10월7일부터 23일까지 기록한 12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3개월만에 최장 순매수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15틱을 보인 반면, 10선은 저평 7틱을 기록했다. 3선·10선 스프레드 거래는 전 기관에서 없었다.
그는 이어 “내일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얼마나 나올지 혹은 만장일치 결과일지에 따라 장은 크게 움직일 것 같다. 만장일치라면 금리인상 같은 분위기일 것이고, 2명 소수의견이면 금리인하 같은 분위기겠다. 다만, 금리 레벨보다는 커브쪽 변동성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만장일치 동결로 커브가 플랫되더라도 다음주부터 있을 장기 및 초장기물 입찰로 그 부분 역시 편치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어젯밤 미국시장을 반영해 강세출발했다. 이후 내일 금통위에 대한 루머가 돌면서 장이 변동했다. 조동철 위원이 소수의견을 안낼 것이라는 루머가 일부 돈 것 같다. 이후 외국인이 10년 선물을 5000계약 가량 매수했고, 기관이 초장기물을 매수하면서 커브 플랫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한명이냐 두명이냐에 다들 관심이다. 2명이면 오늘 장세의 되돌림이 있을 듯 하며, 이후 이주열 총재 코멘트에 장이 좌우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