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양호한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에 힘입어 급등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67.42포인트(0.92%) 상승한 2만9297.6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52포인트(0.84%) 상승한 3316.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8.44포인트(1.06%) 급등한 9357.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S&P500지수 종가는 처음으로 3300선을, 나스닥 종가는 9300선을 넘어섰다. 다우지수는 장중 2만9300선을 넘었다.
견조한 미국의 소비, 고용 등 주요 지표가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이 중에서 자동차 및 휘발유를 제외한 12월 소매판매는 0.5% 늘어나면서, 최근 5개월 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이전 주보다 1만 명 감소한 20만4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21만6000명)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수치로, 강한 고용 시장을 재차 확인했다.
주요 기업 실적도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기업 중 약 7%가 4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이 중 76.5%가 예상보다 나은 순익을 기록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 급증했으며, 매출도 같은 기간 27%나 뛰었다고 밝혔다. 이에 주가가 이날 6.6% 급등하면서 시장에 활력을 제공했다.
글로벌 무역전쟁 부담도 경감됐다. 전날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데 이어, 미국 상원은 이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가결했다. 미 상원은 이날 전체 회의에서 찬성 89표, 반대 10표로 USMCA 수정안을 비준했다. 이에 따라 비준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 두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비준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의회는 지난달 말 협정을 비준했으며, 캐나다 의회까지 비준을 마치면 1994년 발효된 나프타는 2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날 종목별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클래스 A) 주가가 0.8%가량 올랐다. 알파벳은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네 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4%로 급등하면서 장을 주도했다. 전 업종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산업주도 1.0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