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시장, 대기업 사업 포기로 '4강 재편'

입력 2008-09-18 08:50 수정 2008-09-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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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동원그룹 물류사업 포기…한진, 세덱스 인수 선두 임박

대기업들의 물류사업 포기 선언이 잇따르면서 물류시장의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 그룹 이미지 때문에 수익성 악화에도 눈치만 보던 그룹 택배사들의 사업 철수 선언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특히 이를 계기로 대한통운, 한진, CJ GLS, 현대택배 등 4강 체제가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17일 한진은 신세계그룹 물류자회사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이하 세덱스) 인수를 발표했고, 동원그룹은 택배사업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한진은 이날 신세계 물류자회사 세덱스를 300억원에 인수하면서 택배업계 1위 탈환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유통명가'를 자부하던 신세계는 이번 세덱스 매각으로 물류사업은 완전히 접게 됐다. 사업 다각화와 유통사업 보완 차원에서 지난 2006년 5월 택배사업 진출 후 매달 수억 원의 적자를 기록, 작년에는 매출 968억원을 올렸지만 33억원의 적자를 냈다.

같은 날 물류사업 포기를 선언한 동원그룹은 작년 6월 KT로지스에 이어, 12월 아주택배를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택배사업에 진출했다.

'동원로엑스택배' 간판을 걸고 영업 시작 1년 만에 누적 적자가 100억원을 넘어서면서, 마침내 택배사업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신세계와 동원그룹의 물류사업 포기는 최근의 유가상승과 택배단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원인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장기간의 시설 투자 이후 수익성이 확보되는 사업의 특성을 간과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자금력이 풍부한 두 그룹사의 사업 철수가 의외라는 반응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시기가 문제였일 뿐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는 의견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이미 세덱스와 동원택배가 수익성 악화로 사업을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며, "최근 물류업체를 둘러싼 대외환경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물류사업은 오랜 기간 투자와 네트워크 시설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후발 업체들이 진입 후 1~2년안에 수익을 기대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사태로 향후 택배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동원택배 외에도 일부 그룹 택배사들의 운영상황 악화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택배업체 관계자는 "신생 그룹 택배사들은 그룹 이미지 때문에 운영 악화를 억지로 버틴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번 동원그룹의 택배사업 포기가 물꼬를 트면서 그룹 택배사들의 잇단 물류사업 포기 선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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