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석’ 연준 이사 자리에 비둘기파 2명 지명

입력 2020-01-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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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이사로 지명된 주디 셸턴. 블룸버그
▲미국 연준 이사로 지명된 주디 셸턴. 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공석이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에 비둘기파 인사 2명을 지명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전 미국 대표인 주디 셸턴과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의 크리스토퍼 월러 조사국장을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 모두 금융 완화에 긍정적인 ‘비둘기파’다. 인사를 통해 연준에 금융 완화 압력을 가하려는 트럼프의 의도가 엿보인다는 평가다.

셸턴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연준이 기준금리를 0%로 인하한 점을 비판했지만,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캠프의 경제정책 자문을 맡으면서 저금리 옹호자로 돌변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월러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 측근으로, 2019년 연준의 금리 인하 국면에서 급진적 금융 완화를 주장해온 ‘비둘기파’의 대표주자다.

NYT는 “셸턴은 연준의 비평가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과 정책에 대한 지지를 트윗하는데 시간을 보냈고, 월러는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부총재와 조사국장으로서 주목을 받지 못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두 사람의 임명에는 상원의 승인이 필요하다. 연준에는 정·부 의장을 포함해 총 7명의 이사 자리가 있는데, 현재 2개가 공석이다. 연준은 작년 7월 이후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지만 당분간 추가 완화는 보류할 생각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기준금리의 추가적인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공석이 이사 자리에 비둘기파 인사가 2명 더해지면 정책 결정이 완화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연준 이사 자리에 스티븐 무어와 허먼 케인 등 비둘기 성향의 경제 평론가이자 전직 사업가들을 지명했지만, 모두 금전 스캔들 등으로 후보에서 사퇴했다.

연준 이사는 중앙은행의 요소이지만, 절대적 권한은 없다. 그러나 6주에 한 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 12개 중 7개를 차지해 금융정책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나머지 5개 투표권은 뉴욕 연은 총재(1)를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 연은 총재(4)가 돌아가면서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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