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돋보기] 일야, 샤부샤부 프랜차이즈 인수…핸드폰 케이스 부진 메울까

입력 2020-01-17 15:39 수정 2020-01-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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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케이스 제조업체 일야가 샤부샤부 프랜차이즈 업체를 인수하며 신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인수가 차질없이 진행되면 실적 부진에 대한 부담은 덜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핸대폰 부품사업의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는 미봉책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일야는 최근 샤부샤부 프랜차이즈 업체 예울에프씨 지분 100%를 15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16억 원가량을 선지급했으며 잔금 142억여 원은 오는 3월 31일 치를 예정이다.

핸드폰 케이스 제조 사업 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수년째 이어지던 일야는 인수 대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일야는 지분 인수와 함께 주주우선 공모방식으로 26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발행 예정가는 1655원이고 2월 27일 확정된다. 해당 증자의 납입일은 3월 11일이다.

일야는 핸드폰 부품 사업 부진의 해법을 M&A에서 찾고 있다. 앞서 2018년 12월에도 에코어스의 리사이클링(철스크랩) 사업 부문이 인적분할해 신규 설립된 에스에프스틸 지분 100%를 30억여 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이번에 인수하려는 예울에프씨는 ‘꽃마루’ 샤부샤부 브랜드로 전국에 81개 가맹점과 4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매출은 75억여 원, 영업이익은 4억여 원이다. 주목할 대목은 내리막을 걷는 실적이다. 이 회사는 2017년 매출 112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에서 2018년 각각 98억 원, 12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21.5%에서 12.4%로 감소한 것으로, 작년에는 6.5%까지 낮아졌다. 2018년 공정위 제재에 따른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야가 예울에프씨 인수를 완료하더라도 극적인 실적개선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예울에프씨의 평가를 맡은 회계법인 동행이 예측한 향후 수년간 매출은 100억 원 전후에, 영업이익 7억~11억 원 수준이다. 일야는 작년 별도 기준 3분기까지 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일야의 계획에 대한 구주주의 호응도와 주가 지지력도 변수다. 이번 유증은 우리사주조합 청약 10%, 구주주 청약이 90%다. 이후 미청약 주식은 일반모집 청약으로 넘어가고 여기서도 미청약된 잔여주식은 미발행 처리된다. 일야는 70%에 가까운 지분이 소액주주에 분산돼 있다. 아울러 향후 주가 하락으로 발행가액이 낮아지면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들고 결국 자금사용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일야는 자금 소요 1순위를 예울에프씨 인수에 두고 자금을 집행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주가 하락에 따른 모집 금액 변동으로 부족분이 발생할 경우 금융권 차입이나 회사 내 유동자금 혹은 추가적인 사모 주식 관련 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한편 일야의 최대주주 강정훈 대표이사(15.36%)와 강재우 회장(12.38%), 강 대표의 모친 한승자 씨(2.19%) 지분은 29.94%다. 강 대표와 강 회장은 이번 유증에 배정 물량보다 적은 각각 15억 원, 5억 원씩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증 이후 최대주주 등의 지분은 18.80%까지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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