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신임 사장 이명호 내정설에 노조 ‘발끈’

입력 2020-01-17 14:58 수정 2020-01-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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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결제원 사옥 전경(사진=이투데이DB)
▲예탁결제원 사옥 전경(사진=이투데이DB)
신임 사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는 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이 특정 인사의 내정설에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 측이 ‘낙하산’ 사장 내정을 취소하고 후보 재공모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향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이 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에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문위원은 행정고시 33회로 금융위원회에서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행정인사과장, 자본시장조사 심의관 등을 역임했다.

현 이병래 사장의 임기는 지난달 22일 끝났는데 예탁원은 다음 날인 23일에야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사장 후보자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임추위는 29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사장 후보를 추천한다. 주총 의결과 금융위 승인을 거쳐 사장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 수석위원과 함께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장(FIU), 유광렬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등이 예탁원 사장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김 원장과 유 수석부원장, 김 전 금감원장 등은 이번 공모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이 지원했다고 밝히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 수석위원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소문이 전해지며 예탁원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예탁원 지부는 전날 제해문 위원장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사장 재공모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사장 공모 절차에 대한 모든 과정 및 정보에 대한 접근이 차단된 채, 낙하산 인사의 사장 만들기를 위한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엄연히 임원추천위원회라는 별도의 중립적 공식기구를 구성했음에도 금융위원회의 사인에 따라 관료 출신 특정인을 낙하산 사장으로 내리꽂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예탁원 임추위는 이를 실행하기 위한 꼭두각시로 전락하고 말았다”면서 “낙하산 사장 후보내정을 취소하고 사장 재공모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이처럼 반발하는 이유는 예탁원이 설립된 1974년 이후 단 한번도 내부 승진 사례가 없이 모두 외부인사가 사장으로 취임했기 때문이다. 이병래 현 사장과 유재훈 전 사장을 포함해 기획재정부, 금융위 관료 출신들이 계속 맡아왔고 이번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 수석위원도 금융위 출신이다.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다. 임시주총까지 10여 일 남아있는 상황에서 여당 전문위원이 선임된 것으로 알려지며 금융위나 여당 내부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마지막에 의외의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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