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라크·리비아 원유 공급 차질에 급등

입력 2020-01-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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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요 유전, 시위로 생산 중단…리비아서는 무장조직이 수출항 봉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추이. 20일(현지시간) 고점 배럴당 59.73달러. 출처 블룸버그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추이. 20일(현지시간) 고점 배럴당 59.73달러. 출처 블룸버그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속한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과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라크 유전이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지하고 리비아 원유 수출항이 봉쇄됐다는 소식에 2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이날 싱가포르시장에서 최대 2% 급등한 배럴당 59.73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10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브렌트유 가격도 장 초반 배럴당 66.00달러로 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란 혁명수비대 실세였던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전 사령관 사망과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던 이달 초 이후 유가가 가장 높게 오른 것이다.

시드니 소재 CMC마켓의 마이클 매카시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유가 급등은 리비아 뉴스에 대한 합리적인 반응이지만 이라크의 일시적 원유 생산 중단이 더욱 중요한 소식”이라며 “다만 WTI는 배럴당 60달러가 상당히 견고한 심리적 저항선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라크 알아흐다브 유전에서 전날 종신 고용 계약을 정규직 계약을 요구하는 경비원들이 유전에 대한 접근을 차단해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 이 유전은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개발한 것으로 하루 산유량이 약 7만 배럴에 달한다.

바드라 유전도 이라크 내 정정 불안으로 이날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 이 유전은 하루 약 5만 배럴 원유를 생산한다.

이라크는 지난달 산유량이 하루 약 465만 배럴로, OPEC 회원국 중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만일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유가가 강한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라크는 지난 10월 1일 이후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약 600명이 사망했다.

리비아 국영석유사(National Oil Corp)는 지난 18일 “동부지역을 장악한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의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을 지지하는 무장조직이 브레가와 라스라누프, 하리가, 주에이티나, 시드라 등 주요 원유 수출항을 봉쇄하는 ‘불가항력(Force Majeure)’적인 상황이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번 수출항 봉쇄로 리비아 수출량이 하루 약 50만 배럴로, 종전보다 절반 이상 감소해 하루 평균 5500만 달러(약 640억 원)의 손실이 일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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